경제
빗길 커브 '곡예 운전'…도로 이탈 시 치사율 26%
입력 2012-07-18 20:02  | 수정 2012-07-18 21:39
【 앵커멘트 】
여름철 빗길에서는 커브구간 운전 사고가 급증합니다.
빗길 안전 운전 요령,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내리막길이 많고 커브가 심한 서울 남산 옆 소월길, 비까지 내려 노면이 젖어 있지만 지나는 차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속도를 못 이겨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는 부지기수, 중앙선을 걸치고 달리기도 합니다.

제한속도인 시속 40km를 대부분 넘겨 시속 68km까지 찍힙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곡예 하듯 위험천만한 빗길 운전습관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빗길 커브구간 사고는 모두 2,655건으로 211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8%에 이릅니다.

도로를 이탈하면 치사율은 26%로 껑충 뜁니다.


그렇다면, 빗길 커브구간 적정속도는 얼마일까.

120도 커브 구간에서 실험을 해보니 시속 40km를 넘으면 차선을 이탈했습니다.

정상 노면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여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이 낮은 상태로 빗길 커브구간을 달리면 차체 쏠림이 일어나 휠과 타이어가 분리되는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장택영 /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
- "빗길 운전에선 감속만큼이나 타이어 적정 공기압이 중요한데, 정비소에 가기 힘들면 휴대용 측정 장비로 평소에 안전관리를 해야 사고를 예방합니다."

도로교통법상 비가 내리면 제한속도에서 20% 감속, 폭우나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면 50% 감속해야 하지만, 단속은 미비한 실정입니다.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규정속도를 지키는 것이 곧 생명을 지키는 길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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