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울증 치료제, 척수손상 치료 효과
입력 2012-07-18 20:02  | 수정 2012-07-19 06:00
【 앵커멘트 】
국내 연구진이 치료가 쉽지 않은 신체 마비 증상에 우울증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척수 손상 환자들의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화 '슈퍼맨'으로 세계인의 영웅이 된 크리스토퍼 리브.

하지만, 말에서 떨어지며 척수를 다쳐 전신마비 장애인으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이 쥐도 척수 손상으로 뒷다리를 쓰지 못합니다.

쥐에게 2주 동안 우울증 치료제를 주입하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지윤 / 경희대 척수손상연구소 연구원
- "거의 걷지 못하고 조금 움직이는 수준에서 자기 몸무게를 지탱하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정도 수준으로 개선됐습니다."

척수를 다쳤을 때 신체 일부를 쓰지 못하는 건 'MMP-9'이라는 효소 때문입니다.

MMP-9이 혈관을 파괴해 척수로 혈액이 들어가게 됩니다.

척수 안으로 들어온 혈액 세포는 염증을 일으켜 신경세포를 죽이고, 신경세포가 사라지면 마비 증세가 나타납니다.

우울증에 흔히 사용하는 '프로작'이라는 치료제는 MMP-9의 활동을 억제해 혈액의 척수 침투를 막고, 마비 증세를 완화했습니다.

▶ 인터뷰 : 윤태영 / 경희대 의대 교수
- "(척수 손상) 초기에 이 약을 씀으로써 (척수로) 혈액 세포들이 유입되는 것을 막아줘서, 염증 반응에 의한 세포 사멸을 막아줌으로써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척수 손상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 학술지 '브레인'을 통해 발표됐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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