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셋값 40개월 연속 상승…재건축은 추락
입력 2012-07-16 20:03  | 수정 2012-07-16 21:26
【 앵커멘트 】
요즘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지만, 상승세 자체가 멈춘 건 아닙니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 5월에는 전달보다 0.2%, 4월에도 0.1%가 상승했는데요.

지난 2009년 3월을 시작으로 40개월 동안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후 역대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인데, 적게는 매달 0.1%에서 많게는 1.7%까지 꼬박꼬박 올랐습니다.

특히 2010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오름세가 가팔랐는데요,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꺾인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대신 전세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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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집값은 계속되는 부동산 대책에도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가 되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훨씬 더 커서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표적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 1단지.

2~3년 전만 해도 10억 원이 넘던 50㎡ 아파트값은 7억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매수 문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채은희 / 개포 부동산중개업소
- "1년 전에는 가격이 내려가도 한 달에 10건에서 20건 정도 거래가 됐는데, 지금은 5건 정도에서 10건 사이로 절반 정도 줄었다고 봐야겠죠."

다른 재건축 아파트들도 사정이 비슷해 금융위기 수준으로 집값이 내려간 곳이 대부분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반분양을 해도 수요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아, 올 들어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결국 사업성은 급속히 나빠졌고, 여기에 주민들과의 갈등까지 심해지자 재건축 사업에서 발을 빼는 건설사들이 속속 늘고 있습니다."

재건축 사업을 휩쓸다시피 했던 삼성물산은 올 들어 수주 물량이 한 건도 없고, GS건설도 당분간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때문에 사업비가 1조 원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의 경우 최근 시공사 입찰을 받았지만,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합 관계자 (음성변조)
- "국내적으로 건설경기가 너무 침체한 상황이고, 일반 분양책임을 건설사들이 져야 한다는 것에 굉장히 부담을 가진 걸로 알고 있어요."

게다가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재건축 아파트의 추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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