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퀵·택시 다 됩니다"…사설구급차 천태만상
입력 2012-07-14 06:02  | 수정 2012-07-14 12:31
【 앵커멘트 】
바가지 요금와 허술한 의료장비 때문에 사설 구급차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게다가 돈이라면 퀵이나 콜택시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환자를 돈 보듯 했다"

최근 일부 사설 구급차들이 병원과 짜고 환자를 거래한 사실이 적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 인터뷰 : 오세식 경위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 "사람을 물건처럼 취급해 '통값 20만 원 줄게, 30만 원 줄게' 이런 식으로 (거래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사설 구급차들의 불법행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현장음)
(급한 일 있는데 이용할 수 있나요? 10만 원까지 드릴 수 있어요.)
A 사설 구급업체 : 그래요. 이번 한 번만 해 드릴게요

수도권에 있는 사설 구급차를 무작위로 골라 택시처럼 사용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못 이기는 척 승낙합니다.

(현장음)
A 사설 구급차 운전사 : 안전벨트 맸죠?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한 구급차는 40분 넘게 걸리는 거리를 20분이 채 안 돼 도착합니다.


택시는 예삿일이고 퀵서비스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전 사설 구급차 운전사
- "수험생 태워주고 돈 받는 곳 있고요. 지방 출장 가는 사람들 태워주기도 합니다. 서류 같은 거 전달해주고요. (퀵 용도네요?) 그렇죠. 돈 되는 건 무조건 하는 겁니다."

의료진이 없는 '나홀로 구급차'와 멋대로 책정되는 이송요금도 고질적인 문제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실태를 파악하려면) 현장에 가서 다 보는게 맞는데 (인력이 부족해) 그렇지 못해요. 사실은 정확히 파악 못하고 있어요.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시·도에 행정처분 하라고 공문 내리는 정도죠."

허술한 관리감독과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사설 구급차들의 불법행위가 환자와 시민의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시사기획 맥>>MBN 14일(토) 밤 10시 방송
'달리는 시한폭탄, 사설 구급차의 불법'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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