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사람 잡는 '노인병원'…폭염 속 노인 방치
입력 2012-07-11 20:04  | 수정 2012-07-11 21:09
【 앵커멘트 】
경상남도가 운영하는 노인병원 환자들이 폭염속에 에어컨은 물론 TV도 없는 방에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수탁기관의 힘겨루기에 인권 사각지대로 몰리는 환자들의 현실, 강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에 있는 한 노인병원.

있던 에어컨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대부분이 중증 상태인 노인들은, 땀이 찰 때 욕창이 심해지지만 호소할 곳도 없습니다.

적막한 병실에는 한 달 전부터 TV도 나오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입원 환자
- "TV 안 나오고 산책 안 되고 간식 안 나오고, 또 뭐 있어요? (에어컨은요. 환자들 방에는 없습니다.)"

새로 만든 도로는 통행제한시간까지 설정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 철문은 오후 1시부터 2시,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잠깁니다. 만약 노인병원에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경상남도가 지난달 이 병원을 관리하던 수탁병원을 교체하자, 여기에 불만을 품은 전 수탁병원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겁니다.

노인들은 갈수록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작 위탁기관인 경상남도는 모른 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남도 관계자
- "(복구) 노력을 하고 있는데,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행정 당국의 무관심과 수탁 기관의 감정싸움에 노인 환자들은 인권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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