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험금 타내려 노숙인 살해 후 '본인 사망' 위장
입력 2012-07-11 20:03  | 수정 2012-07-11 21:40
【 앵커멘트 】
자신과 비슷한 여성을 살해한 뒤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꾸며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타내려한 무속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주택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이 집에 사는 무속인 44살 안 모 씨를 체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안 씨는 서류상으로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사망신고도 됐고 화장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사망했다는 얘기는 들으셨어요?) 그거야 모르죠. 여기서 나간 사람 누가…. 왜 죽었대요? 이사 갈 때는 그런 얘기 없이 언제 간지도 몰라요."

알고 보니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한 겁니다.

자신과 연령대가 비슷한 노숙인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했습니다.


친언니를 시켜 119에 신고하고 죽은 것처럼 꾸몄습니다.

▶ 인터뷰 : 119 신고 전화 녹취
- "동생이 안 일어나요. (안 일어 난다고요?) 네. (상태가 안 좋아요?) 안 좋아요. "

장례식도 없고 바로 화장하는 수상한 죽음이었습니다.

친언니와 보험설계사까지 가세한 '사망 위장'
사기.

바로 보험금 34억원을 타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보험회사 한 곳에서 1억 원을 수령한 뒤 다른 보험회사에서 33억원을 타내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성종 / 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원룸 공사를 하면서 굉장히 자금 압박을 받았던 상황에서 무속인에게 돈을 빌려준 주변 사람과 채무로 어려워하던 보험설계사까지 끌어들여서…."

부동산과 건설업에 투자한 뒤 큰 손해를 보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안 씨와 친언니, 보험 설계사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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