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컴퓨터를 옷처럼 입는다?…휘어지는 전자소자 개발
입력 2012-07-11 20:02  | 수정 2012-07-11 21:43
【 앵커멘트 】
얇은 컴퓨터를 옷처럼 입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종이보다 얇고, 잘 휘어지는 반도체 분자 소자가 개발돼 10년 뒤에는 이런 컴퓨터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종이처럼 아주 얇은 디스플레이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런 디스플레이를 실제로 구현하려면 얇으면서도 휘어지는 반도체 소자가 필요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실제로 그런 소자를 개발했습니다.

가로와 세로 길이가 3cm인 이 플라스틱 기판에는 500개의 반도체 소자가 들어 있습니다.

흔히 보는 반도체는 실리콘 기판을 소재로 쓰기 때문에 휘어지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면 휘어지는 반도체 소자를 만들 수 있지만, 몇 번 휘어진 뒤에는 반도체의 기능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분자소자는 이런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광주과기원 박사과정
- "플라스틱 기판 위에서 과연 이게(반도체 소자) 견딜 수 있을까, 견딜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 견디는 것을 구현한 거고요."

반도체 두께는 1나노미터, 10억 분의 1미터에 불과해 반도체가 들어가는 다양한 전자제품을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옷처럼 입는 컴퓨터도 가능합니다.

▶ 인터뷰 : 이탁희 /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 "손에 장갑 형태로 낀다든지 몸에 두른다든지 손목에 둘둘 감을 수 있는 전자장비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도 게재돼 국제적으로도 그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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