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탈북자도 보험사기…북에 송금까지
입력 2012-07-10 20:02  | 수정 2012-07-10 21:11
【 앵커멘트 】
탈북자들의 보험 사기 사건도 적발됐습니다.
보험사기를 통해 타낸 보험금은 환치기를 통해 북한 가족에게까지 송금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보험사에서 근무하는 김 모 씨는 고객 서류를 살피다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2003년 탈북한 배 모 씨가 소득에 비해 보험을 너무 많이 들었던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A 보험사 직원
- "소득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과하게 보험을 들 이유가 없다는 부분에서 (이상하다고 느꼈죠.)"

배 씨는 2007년부터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뒤 병원장 71살 김 모 씨와 짜고 허위로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루에 받는 보험금만 30만 원, 한 달에 천 만 원 가까운 돈을 앉아서 벌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탈북자 27명이 타낸 보험금만 10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배 씨 등이 발급받은 진료 기록부입니다. 의사인 김 씨가 직접 작성했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받은 보험금 중 3억 2천만 원은 환치기 업자를 통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송금됐습니다.

병원은 허위 입원서류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해 의료급여비로 1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국고가 줄줄 새나갔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배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병원장 김 씨를 비롯한 3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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