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페인 사람들 여름휴가 반납…집이 더 좋다?
입력 2012-07-10 04:33  | 수정 2012-07-10 06:12
【 앵커멘트 】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재정위기를 겪는 스페인에선 이번 여름이 아무리 더워도 집에서 보내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해외 소식 이동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페인의 쿠코빌로 가족은 휴가 기간이지만 집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에 남은 게 지루한 아이는 괜히 스케치북에 화풀이를 합니다.

쿠코빌로 씨와 아내는 아들에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 인터뷰 : 쿠코빌로 / 공장 노동자
- "현실은 우리가 휴가를 갈 돈이 없다는 겁니다. 빚을 내서 휴가를 가는 미친 짓을 할 수는 없잖아요. 생계유지를 위해 집에 있는 걸 선호합니다."

아내도 이번 달 말 직장 재계약을 앞두고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르디 굴라 / '라 반가르디아' 신문 경제부 부장
- "최근 설문에서 70%의 스페인인이 6개월 안에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나왔어요. 보통 사람은 휴가 비용에 인색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긴 휴가를 즐기기로 유명한 스페인 사람들이지만 직장 없이 영원히 쉬길 원하는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중국에서도 더운 여름에 휴가를 못 간 배관공이 도로 한가운데 시원한 분수대를 만들었습니다.

배관 공사를 하던 중 실수로 파이프 밸브가 터져 지하에서 치솟은 물줄기는 지상 10m 높이에 달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큰 교통혼란을 겪게 한 물줄기는 1시간 넘게 뿜어져 올라왔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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