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첨벙첨벙’ 물놀이 여름 날리려다 귓병 얻는다
입력 2012-07-09 15:07 
여름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비롯해 계곡, 수영장에는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인파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물놀이 중 오염된 물이 귀 속으로 들어가거나, 한번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활동하다 보면 감염성 귀 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소아는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고 자신이 아픈 부위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귀 질환이 심각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귀 질환인 급성외이도염과 급성중이염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수영 후 걸리기 쉬운 급성외이도염
아이가 더운 여름날 수영장에 다녀온 후 이물감, 가려움증, 통증 등을 호소하며 귀를 자주 후빈다면 급성 외이도염일 가능성이 높다. 급성 외이도염은 귀의 바깥 부분인 외이도에 세균이 침범해 급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덥고 습한 여름철에 발생하기 쉽다. 외이도염의 주원인은 물에 녹아 있는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이며, 수영 후에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수영자의 귀(swimmer's ear)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이도염에 걸리면 처음엔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면 가려움과 함께 통증이 나타나는데, 통증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해지기도 한다. 간혹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청신경 손상이 아니라 부종이나 분비물로 외이도가 막혀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인 경우가 많다.
아이가 외이도염에 걸린 것 같다면 가까운 소아과를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고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마개를 사용해 아이의 귀 속으로 오염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물놀이 후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귀를 건조시켜 주면 도움이 된다.
◆공동 물놀이시설 사용때 급성중의염 ‘주의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영장 등 물놀이 시설에서는 각종 세균에 노출되기 쉬워, 급성 중이염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소아는 이관이 짧고 평평해 세균이 침입하기 쉬워 급성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실제로 만 3세 이전 소아의 80%가 적어도 한번 이상 급성 중이염을 앓고, 소아의 40%가 7세까지 6번 이상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이염에 걸리면 고막 안에 물이 차 진물이 나오거나 귀에서 열이 나며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후 귓물(이루)이 점차 농해지면서 압력이 높아져 고막을 터뜨리고 외이도로 흘러나오게 되면 고름을 보고 중이염을 뒤늦게 아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아이의 중이염을 적기에 파악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청력장애로 이어져 아이의 언어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입원 치료나 수술을 받게 된다. 특히 5세 미만에서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중이염이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이염은 주로 항생제로 치료한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가 점차 증가하면서 중이염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오염된 환경에 대한 노출을 피해야 하며, 예방백신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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