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미인'으로 사랑받으며 평탄하게 연예계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름 시장에 나오는 한국 영화 두 편에 연달아 출연해 주목받고 있던 상황에서 최근 채식주의자임을 밝혔는데 육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데뷔 후 가장 중요한 한 해를 맞았다는 그를 최근 서울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저에게 들어오는 역할의 대부분이 도도하거나 섹시한 역이에요. '연가시'에서도 상사의 지시에 맞서는 연구원으로 나오고,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도 당찬 여인으로 나오죠. 배우로서 너무 고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까봐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걸 잘 이용할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그는 5일 개봉한 영화 '연가시'에서 재난을 막으려 동분서주하는 국립보건원 연구원 '연주' 역을 맡았다. '연가시'는 변종 기생충이 사람의 몸속에 번식해 죽음으로 몰고간다는 내용의 재난영화다. 긴장감은 충분하지만 이야기가 설득력이 없고 배우들의 연기도 극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작품은 '흡입력' 때문에 했어요. 제가 집중을 잘 못하는 편인데도 시나리오가 한번에 읽히더라고요. 적어도 몰입도 면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습니다."
미스코리아가 된 이후 그는 아나운서 시험을 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아나운서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어 보였다"고 했다.
이하늬는 최근 9년째 채식을 해왔다고 밝혔는데 3년 전 한 프로그램에서 육식을 한 장면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됐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도 제사 장면에서 절을 하는 것처럼 그 장면도 고기해 먹는 척 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경계와, 그럼에도 내가 나의 생각대로 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계속 국악도 공부하고 연기도 공부하면서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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