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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제문 “캐스팅 비결? 잘하니깐 찾겠죠”
입력 2012-07-08 09:22 

배우 윤제문(42)은 한 번도 연기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1995년 극단 산울림에서 연극에 입문한 그는 지금처럼 불러주는 이가 많았을 때나, 적었을 때도 연기에만 몰입했다. 군 복무시절 연극을 보고 깜짝 놀라 저것 참 매력 있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연기를 했고, 17년 넘게 빠져들었다.
예전에는 돈을 그렇게 많이 못 벌었어도 괜찮았다. 돈을 많이 쓸 이유가 없었다. 혼자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다 결혼하고 생활비가 많이 들어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했고, 아동복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내 아, 사업은 아니다. 이제부터 제대로 연기를 통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여러 가지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자신을 뽑아주지 않는 오디션이었다. 계속해서 도전했고, 다행히 선배의 도움으로 영화 ‘정글 쥬스에 출연하게 됐다. 그에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준 연극 ‘청춘예찬을 할 때 봉준호 감독의 눈에 들었고 봉 감독의 절친인 임필성 감독이 연출하는 ‘남극일기에 출연하게 됐다. 이후 영화계와 방송계에서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는 ‘명품 배우가 됐다. 드라마 ‘마이더스(2011) ‘뿌리깊은 나무(2011) ‘더 킹 투하츠(2012), 영화 ‘차우(2009), ‘마더(2009), ‘이웃집 남자(2009), ‘평양성(2010) 등이 그가 출연한 작품이다.

윤제문은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감독 구자홍)에서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마포구청 환경과 생활공해 팀 주임으로, 7급 9호봉 공무원인 그는 세상만사 편하게 살려는 인물이다. 하지만 홍대 언더 밴드 삼삼은구(3*3=9)가 나타나면서 그의 음악을 향한 숨겨진 욕망을 깨닫게 되는 등 일탈을 감행한다. 코믹한 모습도 등장하는데 이제껏 알고 있던 윤제문의 모습과는 달라 눈길을 끈다.
시나리오가 무척 웃기거나 하진 않았어요. 촬영장에서 신나게 찍다보니 이렇게 나온 것 같아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 귀엽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음대로 막 해서 그런가?(웃음) 감독님이 거의 방치 하다시피 나뒀어요. 아무렇게나 막 연기했다고 할까요? 역시 연기는 막하는 게 최고에요.”(웃음)
지금까지 해온 다양한 작품에서 그의 역할을 보고 많은 이들이 칭찬을 했다. 가깝게는 ‘더킹 투하츠, ‘뿌리깊은 나무가 있다. ‘연기를 정말 잘 한다는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윤제문은 그렇게 칭찬해주셔도 ‘그냥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한다”며 욕을 먹을 때도 있는데 그 때도 ‘그런가 보다 한다. 다만 사람들이 칭찬을 하면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연기한다”고 말했다.
빛나는 연기력 때문인지 벌써 영화 ‘동창생과 ‘전설의 주먹 등 두 편이 더 그를 기다리고 있다. 혹시 그를 캐스팅하는 비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고 하니 아마 잘하니깐 찾는 것 아닐까”라며 나는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할 일을 다한다”라고 했다. 또 어떤 신이 욕심이 나면 얘기를 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감독님이 오케이 사인을 하면 좋다”고 웃었다.
극중 홍대 언더 밴드로 나오는 친구들은 모두 어린친구들이다. 성준, 송하윤, 김희정,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드러머 서현정까지. 그렇게 친절한 선배는 아닐 것 같은데, 윤제문은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연기라는 건 자신이 뭔가를 느껴서 해야 하는 거예요. 이 친구들이 편한 상태에서 대사하고 연기해야 하는 건데 제가 뭔가를 요구하면 안 돼요. 또 선배랍시고 ‘내가 봤을 때 이런 감정이 아닐까?라고 나서면 이 친구들이 얼어서 더 못해요. 그냥 놔두는 게 최고죠. 또 연기가 잘 안 됐을 때 도움을 주는 건 내 역할이 아니라 감독이 해야 하는 역할이에요.”(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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