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현직 현대차 직원,'고액 배당' 800억 사기
입력 2012-07-05 19:02  | 수정 2012-07-05 21:22
【 앵커멘트 】
현대차 특판권을 가지고 있다며 800억 원대 사기를 친 전·현직 현대차 직원이 붙잡혔습니다.
14명이 철저하게 역할 분담을 하면서 무려 90명이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차를 싸게 공급하는 특판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

매점이나 자판기, 고철수집 사업권을 주겠다.

투자자들로부터 수백억 원을 챙긴 전·현직 현대차 직원 등 1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대모비스 사장, 현대자동차 부사장·전무·감사팀 부장 등 철저하게 역할 분담을 하면서 90명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특히, 현대차의 한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문서 위조사건으로 해임된 44살 정 모 씨는 현대차 본사 로비 등에서 투자자를 만나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정 씨는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현대차 복장에 사원증을 걸고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김 모 씨
- "현대라는 대기업을 믿고 투자했는데, 그 직원을 제대로 처리(인사조치)하지 않아서 피해자가 더 많이 발생한 사건입니다."

정 씨는 돌려막기 식으로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정몽구 회장 명의로 위조한 감사 편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국내외 특판차량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20~30%를 수익으로 준다는 말에 사기당한 돈만 887억 원.

정 씨는 주식투자와 채무 변제, 부동산 구입 등에 150억 원을 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하고, 정 씨의 범행을 도운 현대차 직원과 삼성에버랜드 직원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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