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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 노래도 하면 되더라…Biginner`s Luck Live
입력 2012-07-05 08:07  | 수정 2012-07-05 11:10

한 밴드의, 그것도 8년차 밴드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초심으로 돌아간 2인조 밴드 페퍼톤스(Peppertones)는 단독 공연 ‘Biginners Luck Live를 통해 숨겨뒀던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지난 6월21일부터 7월1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페퍼톤스 4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 ‘비기너스 럭 라이브가 진행됐다. 총 8회에 걸친 이번 공연을 통해 페퍼톤스는 진정한 밴드로 거듭난 2012년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다수의 매체 인터뷰를 통해 4집 앨범이 전작들에 비해 공연에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던 페퍼톤스였기에, 이번 공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았다. 4집 들어 달라진 보컬 또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하지만 페퍼톤스는 완성도 높은 밴드 합과 락 스피릿 충만한 퍼포먼스 그리고 일취월장한 가창력으로 매 회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작정하고 밴드 편성으로 돌아간 이들은 공연 내내 쉴 틈 없이 치열하게 열정을 발산, 두시간 반의 러닝타임을 후추(Pepper)처럼 톡톡 튀는 소리들(tones)의 향연으로 채웠다.

4집 첫 트랙을 두고 ‘for all dancers와 경합을 벌였다는 ‘wish-list로 출발한 이번 공연은 ‘BIKINI ‘러브앤피스를 지나 ‘NEW HIPPIE GENERATION, ‘ROBOT, ‘여름날, ‘High Romance, ‘검은 산까지 이어지며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밴드 페퍼톤스의 경쾌한 음악적 스펙트럼 그 자체였다.
게스트 랄라스윗의 감성 무대에 이어 ‘바이킹, ‘Fake Traveler, ‘불면증의 버스 무대를 이어간 페퍼톤스는 ‘for all dancers, ‘아시안게임, ‘비밀의 밤, ‘겨울의 사업가, ‘21세기의 어떤 날, ‘ClOSE UP THE WORLD, ‘행운을 빌어요로 이어진 러닝 레퍼토리로 자연스럽게 광란의 올-스탠딩 공연을 연출했다.
마지막날 공연에서 페퍼톤스는 ‘행운을 빌어요 뮤직비디오 속 월계관 스타일을 선보여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NEW STANDARD, ‘Everything is OK, ‘Fine으로 이어진 앵콜 무대에서는 팬들이 준비한 종이비행기 이벤트에 감격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공연 중간중간 객석을 초토화시킨 이장원의 입담과, 신재평의 (상대적으로) 다분히 착한 멘트는 공연을 즐기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외모적으로 ‘회춘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10년지기 페퍼톤스는 여전히 ‘안테나뮤직의 은혜로운 허벅지들(이장원에 따르면 허벅지가 네 개이기 때문에)임을 입증했다.
이에 반해 팬들에게 마치 물가에 아이를 내놓은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게끔 했던 가창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거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던 보컬 능력마저 향상된 탓에(혹은 덕분에) 이제 페퍼톤스는 ‘대실망쇼(2010년 열린 안테나뮤직배 보컬 경연대회, 당시 페퍼톤스는 실망의 끝을 보여주며 종합순위 2위에 랭크된 바 있다) 컨셉의 공연에서 더 이상 큰 실망을 주기 힘든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첫 장기공연의 추억을 내려놓은 페퍼톤스는 오는 28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리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일각에선 락 페스티벌에서 만날 페퍼톤스에 대한 우려도 보냈지만 ‘Biginners Luck Live는 이같은 우려를 기대로 바꿔놨을 뿐이다.
4집 컴백과 동시에 예고했던 전국 클럽 투어에 대한 기대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페퍼톤스는 지산 락페스티벌을 마친 뒤인 8월부터 9월 초까지 대구, 대전, 부평, 안산, 전주, 광주에서 클럽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며 부산에서도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타 신재평·베이스 이장원·드럼 신승규·일렉기타 재인·건반 양태경)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안테나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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