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1일부터 7월1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페퍼톤스 4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 ‘비기너스 럭 라이브가 진행됐다. 총 8회에 걸친 이번 공연을 통해 페퍼톤스는 진정한 밴드로 거듭난 2012년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다수의 매체 인터뷰를 통해 4집 앨범이 전작들에 비해 공연에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던 페퍼톤스였기에, 이번 공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았다. 4집 들어 달라진 보컬 또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하지만 페퍼톤스는 완성도 높은 밴드 합과 락 스피릿 충만한 퍼포먼스 그리고 일취월장한 가창력으로 매 회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작정하고 밴드 편성으로 돌아간 이들은 공연 내내 쉴 틈 없이 치열하게 열정을 발산, 두시간 반의 러닝타임을 후추(Pepper)처럼 톡톡 튀는 소리들(tones)의 향연으로 채웠다.
게스트 랄라스윗의 감성 무대에 이어 ‘바이킹, ‘Fake Traveler, ‘불면증의 버스 무대를 이어간 페퍼톤스는 ‘for all dancers, ‘아시안게임, ‘비밀의 밤, ‘겨울의 사업가, ‘21세기의 어떤 날, ‘ClOSE UP THE WORLD, ‘행운을 빌어요로 이어진 러닝 레퍼토리로 자연스럽게 광란의 올-스탠딩 공연을 연출했다.
마지막날 공연에서 페퍼톤스는 ‘행운을 빌어요 뮤직비디오 속 월계관 스타일을 선보여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NEW STANDARD, ‘Everything is OK, ‘Fine으로 이어진 앵콜 무대에서는 팬들이 준비한 종이비행기 이벤트에 감격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팬들에게 마치 물가에 아이를 내놓은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게끔 했던 가창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거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던 보컬 능력마저 향상된 탓에(혹은 덕분에) 이제 페퍼톤스는 ‘대실망쇼(2010년 열린 안테나뮤직배 보컬 경연대회, 당시 페퍼톤스는 실망의 끝을 보여주며 종합순위 2위에 랭크된 바 있다) 컨셉의 공연에서 더 이상 큰 실망을 주기 힘든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첫 장기공연의 추억을 내려놓은 페퍼톤스는 오는 28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리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일각에선 락 페스티벌에서 만날 페퍼톤스에 대한 우려도 보냈지만 ‘Biginners Luck Live는 이같은 우려를 기대로 바꿔놨을 뿐이다.
4집 컴백과 동시에 예고했던 전국 클럽 투어에 대한 기대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페퍼톤스는 지산 락페스티벌을 마친 뒤인 8월부터 9월 초까지 대구, 대전, 부평, 안산, 전주, 광주에서 클럽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며 부산에서도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안테나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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