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러운 병원 청소 노동자…국립대 병원 '나 몰라라'
입력 2012-07-05 05:02  | 수정 2012-07-05 05:51
【 앵커멘트 】
지역의 한 국립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병원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 관리소장의 폭언과 희롱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병원은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역의 한 국립대병원.

청소관리소장의 인격적 모욕이 심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여성 미화원에게 차별과 폭언을 일삼고, 술을 사주며 접근해 사귀자는 등 추태를 부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병원 여성 미화원
- "(소장이랑) 둘이 있을 때는 늦게도 들여보내고 하는데…. 잘릴까 봐 못 들어가고…."

술만 마시면 욕설을 퍼붓고, 병원에서는 흉기를 들고 난동까지 부렸습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청소관리소장은 병원으로부터 별다른 조치 없이 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성 미화원들은 병원이 처우개선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의 한 달 수입은 90여만 원.

1평도 안 되는 공간이나 사람이 다니지 않는 복도와 계단을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병원 여성 미화원
- "방이 없으니까…. 방이 있으면 다리 쭉 펴고 허리도 펴고 쉬는데…."

이들은 병원 측이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했으며 면담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영훈 / 민주일반연맹 지역노동조합 사무처장
- "관리소장이 하루라도 빨리 교체되길 바라고요. 이분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서 병원 측이 저희의 대화 요구에 응해주기를…."

병원 측은 이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지만 부족한 휴게시설은 개선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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