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조숙증 치료 열쇠 찾았다
입력 2012-07-04 20:02  | 수정 2012-07-04 21:56
【 앵커멘트 】
요즘 아이들이 너무 빨리 자라서, 사춘기가 4~5년 일찍 시되는 성조숙증 환자가 많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성호르몬과 신체 성장의 관계를 밝혀내서, 앞으로 이런 성조숙증 치료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슴 멍울이나 초경 같은 2차 성징이 10살이 되기도 전에 나타나지만, 성장판은 일찍 닫히는 병이 성조숙증입니다.

최근엔 병원 소아과에서 성조숙증 환자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성조숙증 환자 부모
- "(평소에 증상이 있었어요? 부모님이 보실 때는?) 지금 2차 성징이 나타나고 그래서…."

성조숙증의 대표적 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가 꼽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미정 /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가장 중요한 원인이 비만으로 생각됩니다. 체지방에서 만들어진 어떤 물질들이 굉장히 사춘기 시작을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내 연구진이 성호르몬과 신체 성장의 관계를 밝혀내서 성조숙증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엑다이손이라는 성호르몬은 miR-8 유전자의 생성을 조절하는데, miR-8 유전자가 성장 과정의 열쇠를 쥐고 있었습니다.

성호르몬을 주입한 초파리 번데기는 miR-8 유전자가 줄어들면서 성장이 멈췄습니다.

반대로 miR-8 유전자를 주입한 번데기는 정상 번데기보다 몸이 크게 자랐습니다.

성조숙증 환자도 엑다이손이나 miR-8 유전자를 조절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현서강 / 중앙대 생명과학과 교수
- "저희가 발견한 마이크로 RNA 및 타겟 유전자의 활성을 인위적으로 조절해서 신체 성장의 저해를 막을 수 있는 거죠."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권위지인 '유전자와 발생'에 게재됐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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