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양지로 나온 '성인연극'
입력 2012-07-04 20:02  | 수정 2012-07-04 22:05
【 앵커멘트 】
19금 성인연극이 대형 상설극장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라 노출 없이도 성인연극의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는 연극계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배우 박시연의 전라 노출로 화제가 된 영화 '간기남'.

노인과 여고생의 정사를 그린 '은교'.

올 상반기 영화계는 성인물이 봇물처럼 터져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스크린과 달리 연극은 10여 년 전 '미란다' 파문 이후 성인물이 위축됐습니다.


대학로 소극장 등에서 가끔 무대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외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마침, 성인연극 한 편이 이례적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습니다.

10년차 부부의 권태기를 복잡하면서도 솔직하게 그린 '더 러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헤롤드 핀터의 원작으로, 예술적 에로티시즘을 추구합니다.

▶ 인터뷰 : 오경택 / '더 러버' 연출
- "남자와 여자로 대변되는 어떠한 사람 간의 관계, 그리고 관계에서 서로 간의 소통, 서로간의 이해, 이러한 것은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어려운가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작품을 준비했고요."

적나라한 노출을 기대한 관객은 실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부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부부의 이탈 심리를 섬세히 다룸으로써 일깨워줍니다.

▶ 인터뷰 : 이승비 / '사라' 역
- "사라 역할은 정말 처절하게 소통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투쟁하는 여자예요. 근데 그 투쟁이 너무 아름다워서 희곡을 읽어보는 순간 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고…."

작품성과 격을 갖춰 다시 관객을 찾은 성인연극.

외설을 넘어 작품의 본질로 관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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