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맨날 앉아있는 사람이라면…허리 조심!
입력 2012-07-04 18:37 

현대인은 급속한 산업화와 서비스 산업의 발달로 대부분 앉아서 생활을 한다. 컴퓨터 및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탓에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습관은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운동부족, 비만 등의 원인도 누구나 한번쯤 허리 통증을 겪게 한다.
허리통증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 협착증이 있다. 허리디스크란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완화 작용을 하는 정상적인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하는 통증질환이다. 압박되는 위치에 따라 허리만 아프거나 엉치쪽 또는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대게 30~40대 젊은 환자에서 나타나며, 아침에 세수하려고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서있거나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척추 협착증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디스크, 척추관절, 황색인대 등의 구조물이 비후되거나 돌출되어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눌리는 신경 위치에 따라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릴 수 있다. 보통 50~6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 많이 보이고 디스크와는 반대로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증상이 완화되고 서 있거나 일정 거리 이상을 걷게 되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척추 질환과 관련된 통증은 약 80% 환자에서 휴식, 약물복용, 물리치료, 한방치료(침술, 부황, 뜸 등), 마사지, 추나요법 등의 보존적 요법을 통해서도 많은 호전을 볼 수 있다. 다만 약 20% 환자에서는 이러한 보존적 요법으로는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증상이 심한 경우 신경 압박으로 인한 신경 부종과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는 두 가지 치료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급격한 운동마비 증상이나 대소변 장애를 보이는 경우 또는 반복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 빈도는 전체 환자의 약 3%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척추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은 연구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20~4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는 어떠한 치료에도 반응을 잘 하지 않는 난치성 통증이다. 수술적 치료의 선택은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실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될 경우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경치료는 신경 부종과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을 신경이 압박되는 병변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꼬리뼈내시경(경막외내시경술) 세 가지가 있다.
신경차단술은 약 2~3분 소요되는 주사요법으로 신경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병변에 가까이 접근시킨 주사바늘을 통해 주입하는 방법이다. 장점은 간단하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의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다만 신경 압박이 심해 약물이 병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치료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직경이 약 1~2mm 정도 되는 락쯔(RACZ), 나비(NAVI) 또는 PCM 카테터를 이용하여 디스크와 신경이 유착된 부위를 박리시켜주고 신경 부종과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시간은 수면마취 하에 약 5~10분 정도 소요된다.
꼬리뼈내시경은 내시경을 통해 확인된 디스크 병변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디스크 크기까지 줄일 수 있는 경막외내시경술을 말하며 시간은 약 30분 정도 걸린다.
허리디스크 및 척추 협착증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을 통해서도 충분한 호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중등도 이상일 경우 신경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비수술적인 방법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성모Y마취통증의학과 양경승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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