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 도로 한복판 점령한 트레일러…출근길 혼잡
입력 2012-07-03 20:02  | 수정 2012-07-03 21:36
【 앵커멘트 】
오늘(3일) 아침 서울 반포에서 한 남성이 돌연 대형 트레일러를 도로 위에 세워놓고 사라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한 시위였다는데, 이 남자의 행동에는 어떤 사정이 숨어 있었던 건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 화물차가 도로 한복판을 가로막자 옆 차선으로 승용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합니다.

오늘 새벽 6시 반쯤 51살 김 모 씨가 공정거래위원회 앞으로 25톤 화물차를 끌고 왔습니다.

'공정위는 부당염매 행위를 묵인하지 말라'는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하다 도로를 가로질러 차량을 세워놓고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공정위로) 들어오는 줄 알고 못 들어오게 하니까 차를 이쪽에 세우더래요. 우리가 어디 가느냐고 잡으니까 혼자 도망가버린 거지."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왕복 9차선 도로 가운데 7개 차선을 화물차가 가로막으면서 일대 출근길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1시간 만에 화물차를 견인했지만, 반포대교 남단 방향으로 2시간 이상 극심한 혼잡을 빚었습니다.

충남의 한 생수회사 대표인 김 씨는 대기업이 부당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해 납품처를 가로챘다며 공정위에 신고했지만, 무혐의 처분이 나오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시민들한테는 상당히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나 이렇게 해서라도 온 국민에게 알리고 싶어서… 사실 대기업의 횡포, 만행이거든요."

경찰은 교통방해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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