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왕 실세' 이상득 전 의원 소환조사
입력 2012-07-03 08:02  | 수정 2012-07-03 09:04
【 앵커멘트 】
대통령의 친형이자 현 정권 최고 실세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잠시 뒤 오전 10시 검찰에 소환됩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펼칠 예정입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중계차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강현석 기자?
(네, 대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오늘 오전 10시에 소환 조사가 예정되어 있죠. 오늘 조사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 기자 】
네, 대통령의 친형으로 현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로 꼽혀온 이상득 전 의원에게 별다른 특별 대우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중요 인물들을 소환할 경우, 대검 중수부장과의 간단한 면담 이후 조사가 이뤄져온 것이 관례였는데요.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현재 국회의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면담 없이 곧바로 조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검사와 수사관 등 모두 4명이 돌아가면서 이 전 의원을 조사할 예정인데, 조사 장소는 대검찰청 1123호 조사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곳은 이미 구속된 박영준 전 차관과 최시중 전 위원장이 조사를 받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전 의원의 신분은 현재까지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정식 용어는 아니지만, 그만큼 언제든지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 즉 범죄 혐의가 상당부분 이미 입증된 상태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받고 있는 혐의가 여러 가지인지라, 오늘 조사는 밤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그럼 이 전 의원이 현재까지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오늘 검찰이 이 전 의원을 상대로 확인할 내용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으로부터 최소 5억 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인데요.

돈이 건네진 시기가 지난 2007년 대선 직전인 만큼, 검찰은 돈의 성격이 일종의 '차기 정권에 대한 보험용'을 띄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 전 의원이 사장으로 있던 코오롱 측으로부터 받은 고문 활동비 1억 5천만 원이 불법정치자금에 해당하는지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이 전 의원실 여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수상한 7억 원의 뭉칫돈의 출처와, 이미 구속기소된 김학인 한국예술종합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의심되는 억 대의 금품도 주요 확인 대상입니다.

검찰은 일단 이 의원이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해 오늘 한 번으로 모든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검찰은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정치자금법이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 뉴스 강현석 입니다. [ wicke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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