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된장녀' 지고 '간장녀' 떴다
입력 2012-06-26 20:03  | 수정 2012-06-26 21:24
【 앵커멘트 】
경기 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여성들, 이제 허영과 사치를 좇던 된장녀에서 실속과 합리를 찾는 간장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생활 속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간장녀들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대 초반의 직장인 서희원 씨는 길거리의 쿠폰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서희원 / 회사원(간장녀)
- "남성 의류인데요, 이것 가지고 가면 5천 원 할인된다고 쓰여 있네요. 가지고 있다가 남자 친구 생일이나…, 꼭 살 일이 있어요."

같은 상품이면 꼭 세일을 이용하고, 할인 쿠폰 사용이 습관이 된 그녀는 이른바 '간장녀'입니다.

(직원) 쿠폰 가져오셔서 와인이나 맥주 서비스 드리는데, 먼저 준비해 드릴까요?
그러면 와인으로 주세요.

명품으로 치장하고 자기 과시를 위해 소비하던 된장녀와 달리, 간장녀는 다양한 할인 정보를 이용한 '똑똑한' 소비가 몸에 뱄습니다.

결혼 6년차 주부 이경수 씨. 두 아이를 키우며 몸에 밴 절약 정신에, 신용카드를 쓸 때도 할인혜택을 꼼꼼히 챙깁니다.


▶ 인터뷰 : 이경수 / 주부(간장녀)
- "짠순이는 무조건 아껴서 안 쓰려고만 하는 것이라면 간장녀는 필요한 지출에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더 이득을 보면서 지출을 하는 지혜롭고 똑똑한 여자죠."

이 씨가 빠듯한 집안 살림에도 빼놓지 않고 챙기는 건 바로 소셜 커머스.

다양한 상품을 최대 50% 이상 할인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수 / 주부(간장녀)
- "칫솔 같은 경우도 6천 원대에서 4천원 대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소셜(SNS) 같은 것을 이용해서 사니까 2천 원대에 살 수 있었거든요."

이런 식으로 이 씨는 매월 생활비의 20% 가까이 줄일 수 있습니다.

간장녀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간장녀를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상품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용량을 2배로 늘린 '실속형 점보 화장품'이 등장했는가 하면, 패밀리 레스토랑은 실속형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 인터뷰 : 권대영 / 아웃백스테이크 점주
- "가격의 문턱을 낮춤으로써 많은 고객님이 찾아오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해 기획하게 됐습니다."

다양한 할인 정보와 부지런함으로 무장한 간장녀의 등장, 사회에 만연한 거품을 제거하고 합리적 소비를 이끄는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최미희 작가 / 김애정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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