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대선서 무르시 당선…첫 이슬람 대통령
입력 2012-06-25 18:51 
【 앵커멘트 】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에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집트 국민은 크게 환영하고 있지만, 외교 정책 변화와 군부의 권력 이양 여부를 놓고 우려도 남아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랍의 봄' 혁명으로 독재자를 몰아낸 이집트 국민이 첫 번째 민선 대통령이자 첫 이슬람주의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이집트 선관위는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이 내세운 무르시가 무바라크 정권 총리였던 샤피크를 약 3%p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무르시 / 이집트 대통령 당선자
- "저는 여러분과 함께 현대적 민주 헌법을 지닌 국가, 새로운 이집트를 건설할 생각입니다."

시민들은 민주화 혁명의 무대였던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 시대의 시작을 기뻐했습니다.

▶ 인터뷰 : 가말 / 이집트 국민
-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이집트 국민에 도움을 줄 겁니다. 그가 만약 잘못을 저지른다면 우리가 막을 것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무르시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중동 지역의 평화를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무르시가 속한 무슬림형제단이 무바라크 정권의 친미 노선, 이스라엘과의 평화체제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의 색깔이 비교적 온건한 데다 국내 과제가 산적해 있어 당장 외교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르시가 처음 당면한 과제는 현재 실권을 쥔 군부로부터 무사히 권력을 넘겨받는 것.

최근 의회를 해산시키고 임시 헌법으로 권한을 강화한 군부가 순순히 권력을 넘길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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