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노총, ILO 전면철수
입력 2006-08-30 14:38  | 수정 2006-08-30 16:41
한국노총이 국제노동기구 ILO 아태총회에서 전면 철수했습니다.
이로 인해 ILO 총회의 파행은 물론 노사관계 로드맵 협상의 막바지 고비를 앞두고 노정 관계도 급격히 경색될 전망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혁준 기자

네, 부산 벡스코에 나와있습니다.

질문1>
한국노총이 ILO 총회에서 전면 철수를 선언했는데 배경이 뭡니까?

기자1>
네, 그렇습니다.

한국노총이 오늘 낮 12시 30분경 기자회견을 갖고 ILO 아태 총회에서 전면 철수했습니다.

한국노총은 이번주 토요일에 열릴 예정인 노사정대표자회의 불참도 시사했습니다.


이용득 위원장은 철수배경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로드맵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로드맵 논의 내용을 공개하고 정부안대로 입법예고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노사의 합의를 무시하겠다"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또 "이 장관이 국제회의 중에 이처럼 도발적으로 로드맵 협상을 파괴하려는 상황에서 노사정 3자가 주최하는 ILO총회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며 총회 철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한국측 노동자 단체 대표로 ILO 총회에 참석 중이었습니다.

한국노총의 이러한 돌연 철수는 오늘(30일) 오전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조찬 기자간담회에서 입법예고와 정부안 추진에 대해 한 발언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 장관은 "노사정 로드랩과 관련해 합의가 안될 경우 9월 7일 예정대로 입법예고하겠다"고 강조하며 노사정 간 논의 내용을 일부 공개한 바 있습니다.

질문2>
같은 노동자단체인 민주노총의 반응과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2>

정부측은 현재 이상수 장관이 3시 30분까지 예정된 노동장관 특별세션에 참석 중이라 돌발 상황에 대해 곤혹스러워하면서도 현재까지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늘 오후 조준호 위원장과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만나 노조측의 입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노총 측은 총회는 계속 참석하지만 내일 서울에서 열리는 상임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노사정 대표자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ILO 총회는 노동계 대표가 빠진 채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졌고 지난해 10월 노정 갈등으로 인한 행사 지연에 이어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됐습니다.

게다가 노사관계 로드맵 협상의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노정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돼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부산 ILO 아태총회장에 mbn 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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