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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일렉트릭 쇼크' 낸 에프엑스 "흉내 못내는 저희 색깔 담았어요"
입력 2012-06-18 17:07  | 수정 2012-06-19 07:31

도무지 이 함수는 공식을 모르겠다. 대부분 걸그룹의 사랑 노래는 공식이 정해져 있는 듯 두 갈래로 도출됐다. 귀엽게 사랑을 고백하거나 섹시하게 남자를 유혹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5인조 걸그룹 'f(x)(에프엑스)'는 다르다. 이전 히트곡 '추' '누예삐오' '피노키오' 등 사랑을 주제로 하는데 가사가 수수께끼 같다. 처음 들었을 때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노래를 듣다 보면 뜻이 이해가 되고 몸이 리듬을 따라간다. 에프엑스가 1년 만에 새 앨범 '일렉트릭 쇼크'를 내놨다. 이번에는 어떤 수수께끼를 내놨을까. 지난 14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그 정답을 찾기 위해 에프엑스를 찾았다. "딱 듣고 '어, 뭐지?'하는 반응이었죠. 정말 흔치 않은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부르면서 가사가 입에 맴돌고 이해가 되는 거예요. 혹시나 팬들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떡할까 걱정했는데,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엠버)
지난 12일 공개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주간차트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를 차지했다. 조회수가 600건이 넘는다. 가사를 뜯어 보면 특이하게도 제목 '전기충격'으로 사행시가 들어가 있다.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여러 그룹이 많잖아요. 그중에 에프엑스만의 색깔, 대체할 수 없는 캐릭터를 어필하려다 보니 항상 특이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크리스탈)
평범한 사랑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을까. 빅토리아는 "우리는 사랑 노래를 불러왔다. 이 노래는 사랑에 대한 것"이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는데 사랑은 정말 강렬해요. 상처받을까봐 두렵고 그렇다고 거부할 수도 없고요. 처음 빨려들어갈 듯하지만 막상 밀어닥치는 감정에 의연하기는 어렵잖아요."(루나)
지난 1년간 솔로 활동을 해온 멤버들은 신곡을 통해서 '재회'했다. 크리스탈은 국내에서, 빅토리아는 중국에서 드라마를 찍었다. 루나는 학교를 다녔고, 설리는 연기를, 엠버는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다들 바빠서 문자로 '보고 싶다'면서 그리워했어요. 오랜만에 모여서 무대에 서니까 너무 설레요. 음반활동 하는 동안 추억을 만들어야죠."(빅토리아)
미국에서 줄곧 살아온 엠버와 중국 출신 빅토리아는 한국어가 서툴 거라는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엠버는 한국어로 가사를 쓸 정도고, 빅토리아는 사자성어를 척척 말한다. 독특한 패션과 화려한 춤으로 전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는 에프엑스. 그러나 무대 뒤에서는 사소한 농담이나 음식 얘기에 즐거워하는 소녀들이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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