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민주화 난항…의회 해산·대선 후보 논란
입력 2012-06-15 09:07 
【 앵커멘트 】
민주주의에 첫발을 내딛는 이집트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혼돈에 빠졌습니다.
'아랍의 봄' 이후 첫 총선이 무효화되는가 하면, 전 정권 인사로 자격 논란을 일으켰던 대선 후보가 결선에 진출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이집트 헌법재판소는 6달 전 치러진 총선이 무효라면서 의회의 해산을 명령했습니다.


하원 의석 3분의 1이 무소속 후보에 할당됐지만, 여기에도 각 당이 후보를 내 헌법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이슬람 정당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재 의회는 힘을 잃고, 총선이 다시 치러지게 돼 민간에 대한 군부의 권력이양도 늦춰졌습니다.

헌법재판소는 또 무바라크 정권 인사의 대선 출마를 금지한 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독재 정권 총리 출신으로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샤피크 후보는 대선 레이스에 남을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쿠오두스 / '샤피크 출마 반대' 시위자
- "이집트의 모든 정치 세력은 샤피크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의 출마는 이집트와 민주화 혁명에 대한 모욕입니다."

샤피크는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의 모르시 후보와 함께 대선 1차 투표 상위권을 기록해 내일(16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됩니다.

구정권 인사와 이슬람주의자,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혼란이 예상돼 이집트의 첫 민주 대선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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