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와대 전 행정관 집 압수수색...권 씨는 잠적
입력 2006-08-29 15:00  | 수정 2006-08-29 16:13

상품권 발행업체 코윈솔루션과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청와대 행정관의 자택 등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아울러 정관계를 상대로 한 로비의 창구 역할을 했던 브로커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앵커1)
검찰이 권 전 행정관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권씨는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죠?

(기자1)
네, 검찰은 어제 상품권 발행업체 코윈솔루션과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청와대 행정관 권 모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권씨는 국세청 출신으로 지난 2004년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해 왔는데요.


모친 명의로 코윈솔루션의 주식 만5천주를 소유한 것이 확인되면서,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씨는 현재 원 근무처인 국세청 전입 명령을 받은 상태지만 연가를 내고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권씨의 소재를 찾는 한편 예금통장과 계좌를 분석하는 등 권씨의 소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코윈솔루션은 지난해 12월 1차 심사에서 4개 심사항목 중 3개가 부적격 판정을 받아 탈락했지만, 며칠 뒤 적격 판정을 받아 지난 2월 발행업체로 지정됐습니다.

(앵커2)
검찰이 상품권 발행업체 대표들에 대해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면서요.

(기자2)
네, 검찰은 어제 스타문화상품권 발행업체인 씨큐텍 대표 류헌진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씨큐텍은 일련 번호가 같은 가짜 상품권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검찰은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를 지내면서 업체 지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다미로 김용환 대표와, 상품권 초과발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해피머니아이엔씨 등 5~6개 업체를 우선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이들의 비위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우선 형사처벌한 뒤 나머지 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밖에 검찰은 상품권 업체들을 대신해 정관계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이모씨 등 브로커 4명을 출국금지 했습니다.

이미 일부가 잠적한 상태여서 검찰은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서울보증보험,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 등 10여명도 추가 출국금지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된 인사들은 60여명에 달하게 됐습니다.

(앵커3)
서울보증보험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업체가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됐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기자3)
네,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를 선정했던 서울보증보험이 자신이 주주로 있는 회사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해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회사는 삼미인데요.

서울보증은 삼미가 상품권 발행업체로 선정될 당시 삼미의 주식 3만여 주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서울보증이 상품권 발행사를 선정하는 실질적인 결정권자였던 만큼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삼미는 이해찬 전 총리의 이른바 '3.1절 골프' 회동에도 참석한 업체입니다.

더욱이 1차 심사에서 탈락한 뒤 골프회동 직후 발행업체로 선정돼,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보증보험에서 관련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하는 한편, 삼미의 상품권 총괄 이사를 소환해 선정과정의 의혹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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