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00만 원짜리 껍데기?…수백억대 무역 사기 적발
입력 2012-06-10 12:02  | 수정 2012-06-10 16:10
【 앵커멘트 】
청각을 되살려주는 의료기기 기술로 주목받던 수출업체 대표가 수백억대 무역 사기로 적발됐습니다.
범행에는 직원들까지 동원했습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컨테이너를 열어보니 상자 속에 텅 빈 케이스만 가득합니다.

한 의료기기 수출업체가 해외로 판매하겠다고 신고했던 물품입니다.

껍데기뿐인 의료기기를 수출해 실적을 부풀린 업체 대표 장 모 씨 등 3명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신고한 건 청각 장애인의 청력회복을 돕는 의료기기 '인공와우'.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인공와우 대신 찰흙을 채워 넣은 빈 껍데기입니다. 장 씨 일당은 이 껍데기를 개당 5천 달러에 수출한 것처럼 신고해 105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수출한 물품에 하자가 있어 돌려받더라도 신고했던 물량은 실적으로 남는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유치된 투자금은 지인들 이름으로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박도영 / 인천공항세관 조사관실
- "회사직원이나 교회 아는 지인들, 주변 친인척 명의로 만든 차명계좌를 이용해서 돈을 세탁해 빼돌렸습니다."

정상적인 물품은 몰래 수출하고 해외 유령회사를 통해 그 대금을 챙겼습니다.

출장 가는 직원들을 운반책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회사 관계자
- "직원들은 100% 지시에 응하지 않으면 해고하거나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반기를 든다거나 그런 건 사실상 불가능했죠."

드러난 사기금액만 350억 원대.

인천공항세관은 잡힌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미국으로 달아난 주범 장 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ggarggar@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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