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제 소행으로 추정되는 '혈침' 발견
입력 2012-06-04 20:02  | 수정 2012-06-04 21:24
【 앵커멘트 】
임진왜란 당시 명량대첩 승전지로 유명한 전남 해남 우수영에서 일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쇠기둥, 이른바 '혈침'이 발견됐습니다.
쇠기둥을 감추려고 시멘트로 막아 놓기까지 했는데요, 주민들이 제거에 나섰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임진왜란 당시 일본 수군을 정찰하던 옥매산.

명량대첩 승전지인 우수영과 진도 사이에 있는 이 옥매산은 조선시대부터 옥으로 유명했던 소나무 산입니다.

이 옥매산 북쪽 정상에서 일제의 소행으로 보이는 쇠기둥이 발견됐습니다.

지름 2.7cm의 쇠기둥은 아직까지 녹이 슬지 않은 채 암반 깊숙이 박혀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바위에 박힌 쇠기둥을 가리려고 이렇게 시멘트로 봉인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

주민들도 일명 혈침이라 불리는 이 쇠기둥의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남 / 전남 해남군 황산면
- "몇몇 어르신들한테 여쭤보니 일본 사람들이 산의 정기를 끊기 위해서 맥을 찾아 '쇠말뚝'을 박아 놓았다고 하더라고요."

일본강점기, 소나무와 옥을 수탈했던 일본이 과거 자신들이 패했던 전략적 요충지임을 알고 저지른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변남주 /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 "(옥매산)앞바다는 정유재란 때 명량해전이 있었던 곳이고요. 이렇게 (역사적으로)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일제가 혈침을 박지 않았을까…."

주민들은 정상 부근에 쇠말뚝이 두 개 정도 더 있다며 모두 찾아낸 뒤 제거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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