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제작 로고스 필름) 30회는 시청률 35.7%(AGB닐슨 미디어,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국민드라마의 위풍당당 질주를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희(김남주)의 일이라면 사사건건 트집을 잡던 말숙(오연서)에 대해 윤희가 결국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모습이 그려져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을 속 시원하게 만들었다.
극중 말숙은 윤희의 일이라면 민감하게 반응하며 앙숙관계를 자처했던 상황. 윤희에게 떡 케이크의 존재를 들켜 민망해 하던 막례(강부자)와 청애(윤여정)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말숙은 새언니가 엄마랑 할머니 말 안 들어? 내가 혼내줘?”라며 넓은 오지랖을 보였다.
말숙은 막례로부터 "니가 뭔데 혼을 내! 너보다 언니야! 동생이 언닐 혼을 내?"라는 타박을 들었음에도 아랑곳없이 출근하는 윤희를 보자마자 밉상 시누이 노릇을 시작했다.
말숙은 윤희에게 언니. 엄마랑 할머니가 언니 일 그만 안둔다고 계속 고집 피는 것 때문에 신경 쓰시는 것 같던데. 웬만하면 말 좀 듣지 그래요?”라며 우리 엄마랑 할머니는 사람이 좋아서 나더러 시누이 노릇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요. 나마저 가만있으면 언니 더 자기 마음대로 일 것 같아서 도저히 가만있을 수가 없네요. 나라도 가르쳐야지”라는 말로 윤희를 가르치려 들었다.
말숙의 도를 넘는 시누이 노릇에 윤희는 방말숙!”이라고 이름을 직접 부르며 끝내 그동안 참고 있던 화를 터뜨렸다. 이어 윤희는 황당해하는 말숙을 향해 난 이해가 안된다 말숙아? 우리 그이는 내 동생한테 편하게 말 놓는데 왜 나는 너한테 존칭을 써야하는 건지?”라고 일침을 던졌다.
이에 말숙이 "그걸 나한테 왜 물어봐? 뭐 어디 딴나라 살다 왔어요? 우리나라는 원래 그렇잖아요!!"라고 대응하자, 윤희는 그러니까. 나도 왜 그러는 건진 모르겠지만 원래 그렇다니까 그래왔는데 너한테는 도저히 존댓말하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단단히 뿔이 난 말숙이 막례에게 윤희의 대응을 일러바치게 되면서, 막례와 일숙(양정아)이 두 사람을 중재하기 위해 나서게 된 상황. 일숙이 말숙과 윤희를 화해시키기 위해 '치킨집 회동'을 만들었지만 이 자리에서도 두 사람의 신경전은 계속 됐다.
퉁명스럽게 인사를 던진 말숙에게 윤희가 어 그래”라며 짧게 답했고, 이를 본 말숙은 이것 봐 할머니가 엄청 뭐라고 하셨을 텐데 나한테 또 이러는 것 봐”라며 분노했던 것. 하지만 씩씩거리는 말숙과 달리 윤희는 차분한 목소리로 나 아가씨 그냥 내 동생처럼 생각하려고. 그래서 말 놓고 편하게 지내기로 했어!”라고 의사를 밝혔고, 이를 듣던 말숙은 웃겨! 누가 말 놓으라고 허락해 줬냐고요. 그런 식이면 나도 말 놓을 거야!”라며 팽팽하게 대응했다.
평소 도를 넘는 말숙의 모습에도 화를 삭히며 감정을 조절해왔던 윤희답지 않게 밉상시누이 말숙을 향한 강한 역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말을 높이라고 흥분하는 말숙과 높일 수 없다며 냉정한 모습을 보이는 윤희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결국 '새언니와 시누이'의 신경전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역시 관념을 깨는 드라마 '넝굴당'이네요. 이유도 모르고 해왔던 것들을 정확하게 집어냈어요. 속이 다 후련합니다" "천방지축 말숙이가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고 시누이 행세를 하는 것이 어처구니없어요. 윤희가 논리적으로 말숙이를 당황하게 만드는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윤희가 말 놔도 되는 거 아니에요? 귀남이 세광이에게 말 놓는 거 보면 더 친근하게 보이는데… 전 윤희의견에 적극 동감합니다” 등 의견을 보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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