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려앉고 갈라지고…주민들 '불안'
입력 2012-06-01 20:02  | 수정 2012-06-01 21:14
【 앵커멘트 】
지반이 푹 꺼지면서 건물이 허공에 붕 떠 있는 동네가 서울 시내에 있습니다.
지하철 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쩍쩍 갈라진 아스팔트와 어른 손 하나가 들어갈 만큼 속이 빈 도로들.

지반은 한 뼘 정도 푹 꺼졌고, 주택 곳곳은 갈라져 위험천만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2∼3월 돼서 완전히 심해졌어요. 갑자기…."

심각할 정도로 지반이 내려앉은 이곳은 서울 신수동에 있는 한 주택가입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주택가가 이렇게 흉물스럽게 변한 건 지난해 이곳 바로 앞에 복선전철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였습니다."

지난해 경인선 용산-문산 간 공사가 시작됐는데 이후 지반이 점점 침하 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안전이 가장 불안하죠. 보이는 부분만 임시조치를 하고서 떠나버리면 그 후로 계속 나타나는 것을 과연 어떻게 책임져줄까…."

주민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현대건설 측에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심각한 일이 아니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공사 관계자
- "설계누락이 된 것인지…. 저희는 설계 맞춰서 시공하다 보니까 이거는 저희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결국 지난 4월 주민들이 직접 돈을 걷어 안전점검을 했고 결과는 기울기에 중대결함이 있는 E 등급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상원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이사
- "상당히 심각한 등급이기 때문에 지반 보강이라든가 건물에 대한 보강 조치를 해야 됩니다. 지금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건물이 더 기울어질 수도 있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마포구청과 시공사는 다급히 공청회를 열고 정밀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안전점검만 두 달 넘게 걸리는데다 문제를 제기한 7개 동의 주택 외에 주변 주택에서도 속속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안전을 외면한 지하철 공사현장, 주민들은 오늘도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영상취재: 박준영,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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