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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日 부도칸 공연의 진짜 의미 ‘비상 준비 끝’
입력 2012-06-01 08:07 

2PM이 일본 대중음악의 성지 부도칸(武道館) 무대에 섰다. 2PM은 5월 24, 25, 28, 29, 30, 31일 총 6일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부도칸서 ‘식스 뷰티풀 데이즈(Six Beautiful Days)라는 타이틀로 단독공연을 가졌다. 부도칸 6회 연속 공연은 국내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 8만 4천 관객 동원‥2PM은 얼마나 성장했나
회당 1만명씩 총 6만여명의 관객이 찾은 이날 공연에서 2PM은 ‘기다리다 지친다를 시작으로 ‘니가 밉다 ‘10점 만점의 10점 ‘핸즈 업 ‘하트비트 등 히트곡 뿐 아니라 ‘테이크 오프 ‘키미가 이레바 ‘하나레떼 이떼모 ‘아임 유어 맨 등 일본에서 발표한 곡들 까지 20여곡을 소화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6월 6일 일본에서 발매될 신곡 ‘뷰티풀(Beutiful)의 뮤직비디오와 라이브가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2PM 여섯 멤버들은 총 6일간 하루씩 자신의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택연과 준수는 자신의 솔로무대에서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불렀고 찬성은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정적인 안무와 함께 솔로 무대를 꾸몄다. 우영은 나카시마미카의 ‘오리온(Orion)을 일본어로 불렀다. 닉쿤은 피아노 연주를, 준호는 자신의 자작곡과 숨겨놨던 드럼 연주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각자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는 무기들을 하루에 한명씩 선보인 것.
택연의 경우 지난 15일 멤버들과 팔씨름을 하다가 골절상을 입어 무대에 깁스를 하고 등장했다. 거의 대부분의 무대에서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자신의 파트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관객들과 대화시간에 능숙하고 재치 있는 일본어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2PM은 오는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6월 5일, 6일 양일간 총 2만 4천명 규모로 앙코르 공연까지 포함 총 8만 4천여명의 일본팬들과 만난다.

○ 일본 대중음악의 성지 ‘부도칸 공연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
부도칸은 보아, 동방신기, SS501, 슈퍼주니어, FT아일랜드 등 K-팝 가수를 비롯해 욘사마 배용준, 안재욱, 류시원, 장근석 등 드라마를 통해 일본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류 배우들이 이미 공연과 팬 미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던 곳으로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곳은 아니다. 2PM 역시 2010년 12월 이미 한차례 부도칸 공연을 가진 바 있다. 하지만 6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부도칸에서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PM을 비롯해 국내 연예인들의 잇따른 부도칸 공연은 K-팝과 한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방증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부도칸 공연에서 한국어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2PM의 경우 한국어 노래 반, 일본어 노래 반을 부르고 한국어 노래들을 일본 팬들이 따라 부르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는 일본 현지에서 K-팝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도칸은 공연장의 상징성 때문에 대관 자체가 까다로운 곳으로 유명하다. 무대 연출 등에 제한이 많을 뿐더러 스태프들의 움직임 역시 규정에 따라 제한된다. JYP관계자에 따르면 메이킹 영상을 위해 백스테이지에 들어가는 카메라의 숫자 까지도 정해져 있을 정도로 까다롭다. 하지만 부도칸에서 공연하고 싶어하는 뮤지션이 여전히 줄을 서 있고 그만큼 부도칸 무대에 서는 뮤지션들도 이 곳에서 공연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2PM 공연에서는 해당공연에서 만석이 됐을 경우에만 켜진다는 쿨레이가 앙코르 곡을 부를 때 환하게 빛을 밝히기도 했다.

○ 2PM 마니아 시장을 넘어 ‘비상(飛上) 준비 끝
부도칸 공연이 2PM에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이번 공연과 앞으로 발매될 신곡 ‘뷰티풀을 통해 소위 K-팝 마니아 시장이 아니라 일본에서 ‘대중가수로 자리 잡아 성장할 가능성이 훌쩍 커졌다는 점이다.
기실 보아와 동방신기를 비롯해 지난해와 올해 일본 현지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카라, 장근석 등 일부를 제외한 많은 K-팝 가수들은 일본 내에서 주류 문화권에 온전히 안착했다고 보기 아직은 어렵다. 상당수 한류스타들의 일본 내 활동은 한국 드라마와 한국 음악이라는 특수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PM의 경우 일본 대중음악의 성지 부도칸 6회 공연을 성공시켰다는 자체만으로 소위 한류 마니아 층을 벗어났다는 인식을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또 아직 정식 공개되지 않은 2PM의 신곡 뷰티풀이 이미 지상파 CF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활발해진 멤버들의 일본 현지 개별 활동은 2PM의 활동 기반을 한류 마니아 층에서 벗어나게 하는 밑거름이 되기 충분했다. 지난해 택연은 후지TV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에 출연했으며 찬성이 TBS ‘괴도로얄에 출연했다. 또 준수는 일본 R&B가수 더블과 콜라보레이션 싱글을 발표했고 닉쿤의 영화 ‘오란고교 호스트부에 출연했다.
이번 공연과 6일 발매될 ‘뷰티풀은 2PM의 일본 활동에 큰 분기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2PM은 6일간의 부도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함에 따라 일본 시장에서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도쿄(일본)=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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