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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짐승돌`에 빠진 일본…6회 공연 연속 매진
입력 2012-06-01 07:25  | 수정 2012-06-01 08:07

객석이 들썩이는 순간은 공통적이었다. 6명의 야수들이 힘차게 백덤블링을 하거나 살짝 상의를 들추며 탄탄한 근육을 드러낼 때였다. 2PM이 야성미를 드러낼수록 팬들의 심장박동수는 빨라졌다.
일본 팬들은 "이렇게 야성적이고 남성다운 아티스트는 없었다"며 엄지를 세웠다.
2PM의 일본 콘서트 '식스 뷰티풀 데이즈'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도쿄의 공연장 부도칸은 관객석이 꽉 찼을 때만 켜지는 푸른색 등 '쿨 레이'로 환하게 빛났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5회 공연 모두 '쿨 레이'가 켜졌다. 6일간 관객 수는 모두 6만여 명. 부도칸은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세워진 실내경기장으로 유서 깊은 곳이다. 운동 경기가 많이 열렸으나, 차츰 공연장으로도 활용됐다. 1966년 비틀스 공연이 열렸던 곳이다.

2PM 멤버 택연은 "그 전등은 티켓이 매진돼 객석이 꽉 찼을 때만 켜진다. 6일 연속 봤는데도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팬들은 절도 있고 박력 있는 춤사위에 눈을 떼지 못했다. '니가 밉다' '하트비트' 등 격렬한 안무로 점철된 곡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객석은 달아올랐다. 보컬 준수가 거칠어진 숨소리로 수초간 고음을 내지르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얼마 전 팔 부상을 입은 택연은 춤을 추지 못하는 대신 능숙한 랩 실력을 뽐냈다.
절정은 '백 투 유'였다. 빨간 불빛으로 덮인 무대에서 상의를 반쯤 벗은 2PM이 여성 댄서를 감싸안으며 웨이브를 선보이자 객석은 순간 잦아들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야성미에 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본 팬들의 적극적인 호응은 2PM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PM의 '10점 만점에 10점'을 따라부르며 두 손을 흔들고, 일본 싱글곡 '테이크 오프'가 나올 때는 벌떡 일어나 비행기 날개처럼 양팔을 벌리며 춤을 췄다.
2010년 일본에 데뷔한 2PM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 '리퍼블릭 오브 투피엠'을 비롯해 3장의 싱글을 발매했다. 인기는 급상승 중이다. 지난해 일본 콘서트는 10만명을 동원했고, 일본 골든디스크대상에서 '올해의 뉴 아티스트'를 거머쥐었다. 데뷔 1년도 안돼서 이룬 쾌거다.
그러나 2PM은 여전히 갈증을 느끼는 듯했다. 우영은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는 게 목표다. 차근차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주 새 싱글 '뷰티풀'을 발표하는 2PM은 오는 5~6일 '요코하마 아레나' 경기장에서 추가 공연을 펼친다.
[도쿄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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