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영준, 억대 금품 받고 감찰 지시"…이상휘 전 비서관 소환 조사
입력 2012-05-30 10:05  | 수정 2012-05-30 10:11
【 앵커멘트 】
검찰의 불법사찰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영포라인이 대거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억대의 돈을 받고 특정 기업 이권을 위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동원한 정황이 포착됐고, 이상휘 전 청와대 비서관도 어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영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박영준 전 차관, 국가 기관을 마치 자신의 사조직처럼 운영했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민간인 불법사찰을 주도했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사실상 민원 해결용 사조직처럼 움직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 전 차관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8년 7월 창원 지역업체 S사로부터 울산광역시가 추진하는 울주군 내 일반산업단지 개발의 시행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전달받습니다.

비슷한 시기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시행사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S사의 경쟁 업체였던 T사를 노린 감사를 울산시에 지시합니다.


또 공직윤리지원관실 소속 감사관들까지 울산시로 직접 내려가 감찰을 실시했습니다. .

두 차례 이상 감찰이 이뤄졌지만 T사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듬해 3월 T사가 시행사로 선정됐습니다.

한마디로 실패한 감찰 지시가 된 건데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박 전 차관이 민간기업의 청탁을 받아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동원한 이번 의혹과 관련해 최근 울산시 공무원과 돈을 건넨 S사 이 모 대표를 조사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천만 원 안팎의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어제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 전 비서관도 포항 출신으로 이른바 영포라인인데요.

이 전 비서관은 돈을 건넨 사실은 인정했지만 입막음용은 아니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질문2 】
또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서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과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가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는데요. 수사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어제 검찰에 소환된 윤현수 회장과 김임순 대표는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장시간 조사를 받고 나온 윤 회장은 검찰조사를 성실히 받았다고 말한 뒤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검찰은 윤 회장을 상대로 대한전선 12개 계열사에 1,500억 원을 불법대출해준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습니다.

또, 윤 회장이 소유한 일본의 한 리조트와 골프장을 구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표 역시 1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에 귀가했는데요.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은행 경영진과 짜고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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