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몽골 항공권' 품귀 왜?…대한항공·몽골항공 '짬짜미'
입력 2012-05-28 12:02  | 수정 2012-05-28 15:38
【 앵커멘트 】
광활한 대초원이 멋진 몽골, 최근 국내 여행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요.
알고 보니 양국 독점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몽골항공의 담합 때문이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몽골 담당 여행사 직원인 원 모 씨는 여름마다 홍역을 치릅니다.

가려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는데 표는 늘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여행사 직원
- "특히 7~8월 휴가가 집중될 때는 몽골 항공권 잡기가 정말 1분 1초를 다툴 정도로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 2003년 7만 명에 불과했던 양국 탑승객 수는 지난해 23만 명으로 3배 넘게 뛰었습니다.

그런데도 운항 횟수는 9년째 주 6회로 제자리였습니다.


우리 항공 당국은 정기편을 늘리려 했지만, 번번이 몽골 정부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알고 보니 양국의 독점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몽골항공의 담합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2005년 10월부터 몽골 정부 관계자와 가족, 지인들에게 로비 목적으로 무료 항공권과 숙박권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두 항공사에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윤수현 / 공정거래위원회 국제카르텔과장
- "항공 협정상 운항 횟수가 주 6회를 초과하면 새로운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그걸 막기위해서 운항 횟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고의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부당한 방법으로 담합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자신의 배를 불리려고 고객의 불편은 모른 척한 얄미운 상술. 세계 정상급의 항공사라고 자부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하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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