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년범 만난 학교폭력 학생들 "법정 오고 싶지 않아요"
입력 2012-05-24 20:02  | 수정 2012-05-24 23:32
【 앵커멘트 】
오늘 한 법원에서 열렸던 재판, 다른 어느 재판보다 분위기가 아주 숙연했습니다.
학교 폭력을 저지른 학생들이 또래 소년범의 재판을 방청한 건데요, 이 학생들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권열 기자가 재판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진지한 표정의 청소년들.

그들 앞에서 수의를 입고 재판을 받아야 하는 피고인 역시 또래 학생입니다.

특수절도 혐의로 기소된 중3, 중2 학생에게 징역형이 구형되는 순간, 무거운 침묵과 함께 학생들의 얼굴도 굳어졌습니다.

▶ 인터뷰 :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으니까 이제 앞으로 바르게 살아야 할 것 같다…."

▶ 인터뷰 :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 "나쁜 짓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곳 안 오려고요."

한 연구 결과를 보면, 9살부터 17살 사이 비행 청소년 500명 가운데 80%는 8년 뒤 범죄자로 수감됩니다.

그만큼 학교 폭력 가해학생들을 그대로 방치하면, 성인이 돼 사회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한상철 / 대구한의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
- "아동기에서 시작해서 청소년기 폭력으로 연결되고 이런 폭력은 성인 폭력으로까지 연결된다고 봐야 할 겁니다. 이때(청소년기에) 차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개입이 이뤄져야 하겠지요."

학교 폭력은 몇 년 뒤 사회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우리 사회 전체가 빠른 해결책을 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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