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중년남성 성기능 장애, 성인병 탓!
입력 2012-05-23 11:10 
40세 이상 남성 3명 중 2명이 발기부전, 조루증, 남성갱년기 중 한 가지 이상의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복부비만이 있을 경우 남성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는 남성갱년기가 1.8배 증가하고, 고혈압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발기부전이 각각 1.5배와 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이후 남성의 행복한 성(性) 생활을 위해 발기부전 치료제와 보약 등 속칭 ‘정력제 보다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생활습관병) 관리가 최우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이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전국의 15개 병원 가정의학과에 방문한 40세 이상 남성 1,313명(평균 57.1세)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64.4%(845명)가 발기부전, 조루증, 남성갱년기 중 한 가지 이상의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체 남성 1,313명 중 발기부전은 43.9%(541명), 조루증 39.9%(472명), 남성갱년기 19.0%(248명)로 나타났고, 발기부전, 조루증, 남성갱년기 중 한 가지 이상의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는 비율은 40대 52.1%, 50대 65.8%, 60대 73.8%, 70대 이상 79.0%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영식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40세 이상 남성 3명 중 2명이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었다”며 인구고령화와 더불어 비만으로 인한 남성 호르몬 저하,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남성 성기능장애와 관련된 요인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이 있으면 1.3배, 나이가 10년 증가하면 성기능장애가 1.6배, 당뇨병이 있으면 1.6배 증가했다.
또한 남성갱년기와 관련된 요인으로 복부비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었으며, 비만이 있으면 1.3배, 나이가 10년 증가하면 1.4배,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1.5배, 당뇨병이 있으면 1.6배, 복부비만이 있으면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기부전은 고혈압이 있으면 1.5배, 당뇨병이 있으면 1.6배,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1.7배, 나이가 10년 증가하면 2.3배, 우울증이 있으면 3.1배, 순으로 발기부전과 관련된 원인이 분석되었다.
조루증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기혼자에 비해 독신 또는 이혼 등의 비정상적인 부부관계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김 교수는 최근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1차 의료기관에 남성 성기능장애를 상담하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중년 남성의 성기능장애에 대한 역학조사는 매우 드물다”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고령화 사회 남성 성기능장애에 대한 새로운 진료지침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전국의 15개 병원 가정의학과에 방문한 40세 이상 남성 1,313명에서 혈중 테스토스테론 검사와 발기부전 설문지(IIEF-5), 조루증 설문지(PEDT)를 토대로 만성질환 등 동반질환 여부를 함께 파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24일부터 4일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9차 세계가정의학회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대회(WONCA Asia Pacific Regional Conference)에서 발표된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