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김항아) 베스트 명장면-11회
지금 제가 젤 미운 건 저입니다”
김항아는 우여곡절 끝에 남한 왕실 예비 약혼녀가 됐고, 이재하와 티격태격하며 가치관을 맞춰나가던 중 갑작스럽게 선왕 이재강의 죽음을 맞이했다. 형의 죽음에 슬퍼하며 괴로워하는 이재하를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며 훌륭하게 내조를 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사소한 오해로 인해 두 사람은 결별하게 됐고,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북한으로 온 이재하를 냉정하게 맞이했다. 김항아는 이재하가 북한으로 오게 된 이유가 아기를 유산한 자신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리라고 마지막까지 믿었지만 이재하가 멋쩍어하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던 것. 김항아는 지금 제가 젤 미운 건 저임다. 면박당하구 똥이불 빨면서두 나 좀! 잘봐달라고 왜 기케 바둥거렸나, 몸에는 왜 또 기케 둔해서”라며 오열했다. 눈물을 참고 참아내다 결국 터져버리고 말았던 것. 이재하를 위해 너무나 두려웠던 청문회도 나가는 등 이재하를 사랑했던 김항아는 정작 아기라는 귀한 존재를 인지하지 못해 잃어버리는 고통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승기(이재하) 베스트 명장면-10회
약 드세요? 저번에 그쪽 내가 기억 못한 것 때문에 이러시나본데 거짓말까지 하면 되요?”
갑작스럽게 대한민국 4대 국왕에 오르게 된 이재하는 마왕(魔王) 김봉구와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진가를 발휘했다. 음모와 계략으로 똘똘 뭉친 김봉구에게 맞서 전혀 흔들림 없는 이재하의 날카로운 눈빛과 의연한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냈다. 특히 선왕 이재강(이성민)의 죽음에 대해 김봉구를 도발하려는 이재하의 계획이 적중, 김봉구 입에서 선왕암살사실을 고백 받은 후 감정을 절제하는 이재하의 모습은 압권이었다는 평가다. 형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이재하는 극도의 분노로 인해 주먹을 쥔 손을 부르르 떨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약드세요? 저번에 그쪽 내가 기억 못한 것 때문에 읡 러시나본데 거짓말까지 하면 되요?”라고 비웃은 뒤 맞다, I am 봉구였어!”라며 깐죽거리고 조롱해 김봉구를 도발시켰다. 이 장면을 시작으로 천방지축 안하무인 왕자에서 ‘개념 국왕으로 거듭난 이재하의 모습에 빠져들었다는 시청자들이 속출했다.
◆이윤지(이재신) 베스트 명장면-15회
좋아해요.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고 답답한 일개 근위대장을 좋아한다고요”
이재신은 매사에 답답하게 굴고 융통성 없는 은시경이 자신을 위협했던 봉봉을 잡아가뒀다가 김봉구에게 사과하러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재신은 공주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릎 꿇고 오열하는 은시경을 보며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은시경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이재신은 은시경을 불러서 재활 치료를 받겠다고 약속을 하며 좋아해요.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고 답답한 일개 근위대장을 좋아한다고요”라고 폭풍 고백을 안겼다. 이어 그러니까 나 포기하지 말아요. 그쪽처럼 용기 내 볼게요. 은시경씨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돼 보일게요. 지켜봐주세요. 꼭”이라며 진심을 털어롍 다. 대한민국 왕실의 공주가 사랑하는 한 남자에게 한 용기 있는 고백은 철부지에 자유분방한 공주 이재신에서 사랑을 위해 변하려고 노력하는 진실된 마음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조정석(은시경)베스트 명장면 -14회
전 썩은 과자는 안 먹습니다”
은시경은 제주평화포럼에서 공주 이재신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해 투입된 봉봉을 잡아들였지만 결국 아무 증거도 찾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김봉구에게 사과하러 찾아갔다. 은시경은 자신을 도발하려는 봉봉의 모욕적인 언사를 참아내며 허를 찌르는 역습을 가해 김봉구 마음에 들게 됐던 것. 김봉구는 은시경의 어깨를 감싸며 나한테 와. 나 과자 진짜 많아”라고 자신의 충신이 되 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은시경은 당당하게 전 썩은 과자는 안 먹습니다”라고 대범하게 일침을 가해, 이재하를 향한 충신의 면모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곧은 ‘의지를 보여준 은! 시경의 모습이 최고였다는 평가다.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배우들이 남다른 연기 열정을 발휘, 싱크로율 200%의 멋진 캐릭터들을 완성시켰다. 그들의 노력이 없이는 이런 드라마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며 배우들에게 감사를 돌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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