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또 미술품 등장

【 앵커멘트 】
대형 비리사건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가의 미술품이, 이번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도 나왔습니다.
'비리 백화점' 미래저축은행과 서미갤러리 사이 사이에 얽힌 관계가 관심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화제가 됐던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오리온그룹 비자금 수사 당시 등장한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들

모두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와 연관돼 있습니다.

이번 저축은행 비리에서도 서미갤러리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횡령]
미래저축은행은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에게 그림 5점을 담보로 285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홍 대표가 돈을 갚지 못하면서 이 그림은 미래저축은행 소유가 돼야 하지만 김찬경 회장은 이 그림을 자신의 명의로 돌렸습니다.

[뇌물]
퇴출위기에 몰리자 김 회장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피카소의 작품 등 수억원대 그림을 로비용으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차대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는 그림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억 원을 빌렸고, 이 돈 가운데 30억 원을 자구노력을 하던 솔로몬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투자했습니다.

당시 솔로몬저축은행 주가가 2,300원에 불과했지만, 두 배가 넘는 주당 5,000원에 주식을 매입해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 교차대출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교차대출 의혹의 중심에 있는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전날 돌연 해외로 나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