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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른일곱 백지영 "댄스에 재도전 한 이유"
입력 2012-05-17 08:07 

백지영이 댄스 가수로 돌아왔다. ‘선택 ‘대쉬 ‘새드 살사 등 데뷔 초기 백지영의 히트곡들의 상당수가 댄스곡이었다. 3년 전 2PM의 옥택연과 함께 부른 ‘내귀에 캔디를 깜짝 발표하며 댄스가수 백지영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냈지만 백지영은 ‘사랑안해 ‘총맞은 것 처럼 ‘잊지 말아요 ‘그 여자 등 호소력 짙은 발라드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내 대표적인 여성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1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에서 백지영은 댄스곡 ‘굿 보이(Good boy)로 3년만에 댄스에 도전한다. 백지영은 대한민국에서 여자가수가 트랜드에 뒤처지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내귀에 캔디에서 택연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것 처럼 이번에도 정상급 아이돌 가수 비스트의 용준형이 참여해 세련된 감성을 덧입혔다.
백지영은 처음에는 내가 직접 랩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노래를 들어보니 랩 파트를 늘리고 피처링을 부탁하는 것이 더 좋을듯 해 랩메이킹 능력과 음악적인 역량이 뛰어난 친구를 찾게 됐고, 용준형 군이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지영은 과거 함께 활동했던 택연과 새롭게 함께 하게 된 용준형에 대해 택연 군은 처음부터 굉장히 밝고 경쾌하게 접근했고 준형군은 진지하게 접근하는 스타일이다”며 택연군과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주로 나눴다면 용준형군은 앞으로의 자신의 미래나 음악적인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두 사람의 차이를 설명했다.
백지영에게 댄스곡은 30대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수 있다. 실제로 백지영은 처음에는 3~4시간 연습하는게 힘들더라”고 솔직해 털어놨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핸드마이크 대신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쓴다. 그만큼 안무에 공을 들였다”며 전에는 크게 파워 있게, 웨이브를 해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 보이는 안무가 좋은 안무였는데 이제는 포인트를 강하게 전달하는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이번에 댄스곡에 다시 도전하지 않았으면 다음번에는 더 어려웠겠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이번 신곡 준비를 위해 일주일에 5일 이상을 안무연습에 매진했다. 안무 연습에 입가가 트기도 하고 왼쪽 골반에 무리가 오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덕분에 자연스럽게 몸매 관리까지 됐다며 서른 일곱의 몸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냐”고 웃었다.
댄스곡을 타이틀로 내세운 만큼 음악적으로도 젊은 작곡가 프로듀서들과 작업이 필수였다. 이번 타이틀곡 ‘굿 보이는 작곡팀 이단옆차기의 곡이다.
백지영은 젊은 뮤지션들과 작업에 대해 사실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는 내가 누나다 보니 너무 나에게 맞출까봐 걱정했다. 솔직히 그 전에 작업했던 오빠들은 나를 너무 배려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애초에 ‘될 때까지 하자, ‘아이돌 하는 것처럼 해보자고 주문했다. 막상 함께 해보니 잘해주는 척 하면서 은근 고생을 많이 시키더라”고 밝혔다.
또 내가 댄스음악을 하며 보여줘야 하는 게 ‘관록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촌스러워진 것이라는 사실부터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백지영은 오는 10월 일본에서 첫 단독공연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을 본격화 한다. 백지영은 해외에서 인기는 우리나라에서 인기나 인지도 없이는 안된다. 사실 그동안 해외 러브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 스스로가 해외에서 활동할 만큼 탄탄하다는 확신이 없어 정중히 고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며 이제는 충분히 준비가 되고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아무로 나미에 같은 수식어만 없었으면 좋겠다. 내 음악으로 편견없이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백지영은 최근에 KBS ‘탑밴드를 보면서 장미여관의 ‘봉숙이란 노래를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언제 어디선가 그 노래를 내 감성으로 제대로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데뷔 13년차 가수 백지영을 ‘OST의 여왕 같은 몇몇 수식어로 한정할 수 없으며 서른일곱이라는 나이에 왜 댄스에 다시 도전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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