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나운서 석진은 방송에 출연했던 애완토끼에게 ‘알렉산드리노 까브리옹 브루노 3세라는 이름을 사람들 몰래 붙이고는 친구를 삼으며 회의실에서 키운다.
그러던 중 석진의 선배 준금(박준금 분)은 토끼를 다른 곳에 보내자고 하고, 결국 스파게티 가게 종웝원 쌈디에게 입양을 보낸다.
시골 출신의 쌈디는 소도 키워봤으니 토끼 키우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자신있어 했고, 토끼에게 ‘토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는 애지중지한다.
토끼를 맡기고도 계속 불안한 석진은 쌈디를 예의주시하는데, 마침 쌈디가 토끼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는 장면을 목격한다. 허나 쌈디는 입술 위에 붙은 배추를 혀로 떼려는 상황이었다.
토끼를 맡은 쌈디 또한 스파게티 집 사장 정우(최정우 분)에 의해 가게에서 토끼를 기르지 못하게 되자, 고향집에 보내기로 한다.
시골의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던 쌈디는 토종닭을 보낸다는 말에 오늘 내로 잡아먹을 게”라는 말을 하고, 때마침 토끼가 걱정돼 가게로 달려온 석진은 쌈디의 통화 내용을 듣고 토끼를 먹으려 한다는 오해를 한다.
이후 토종닭을 받아 가게 창고에서 백숙을 끓이던 쌈디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토끼장에 붙어있던 ‘토끼 이름표가 바람에 날려 냄비 위에 달라붙는다.
토끼가 걱정돼 창고를 기웃거리던 석진은 냄비 위에 붙은 ‘토끼 이름표를 보더니 입을 틀어막고 뛰쳐나간다.
그는 자신의 차로 돌아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날 용서하지마. 악마. 널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절대로”라며 이를 간 뒤 자신의 블랙리스트 수첩에 쌈디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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