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대들 초간단 해킹 유행…3분이면 '뚝딱'
입력 2012-05-16 17:25  | 수정 2012-05-16 21:50
【 앵커멘트 】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해 돈을 가로채다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뭐 대단한 수법을 쓴 게 아니라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3분이면 가능한 '초간단' 해킹 수법이 쓰였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 기자 】
16살 박 모 군은 상품권 구매 사이트를 해킹해 38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웹프록시 프로그램이라는 장치를 악용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청소년도 할 수 있을 만큼 일부 인터넷 쇼핑몰 해킹은 쉬웠습니다.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몇 분 안에 마우스 조작 몇 번이면 가능했습니다."

1천 원짜리 상품권을 산다고 인터넷 창에 입력한 뒤 결제를 시작합니다.

웹프록시 프로그램을 켠 뒤 결제과정에서 상품권 금액을 1백만 원으로 바꿉니다.


그런 뒤 지불 과정을 진행하면 실제론 1천 원을 내고도 1백만 원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원래 인터넷 사이트의 보안상 허점을 찾아내는 데 쓰이는 웹프록시 프로그램이 엉뚱한 곳에 이용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창율 / OO 게임업체 보안팀장
-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면 분석만 가능한 게 아니라 그 값을 조작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게임 서버를 해킹해 1천2백만 원을 가로챈 19살 남 모 군이 검거되는 등 비슷한 방법으로 해킹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소 인터넷 쇼핑몰이나 게임사는 보안이 허술해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
- "전혀 몰랐었죠. 쇼핑몰이라는 곳이 물건을 팔기 급급하고…."

전문가들은 소규모 인터넷 업체라도 사이트 서버의 보안을 강화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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