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작진은 매일 마트에 나타나 치약만 한 가득 사가는 의문의 남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마트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손에 한가득 치약을 들고 있는 ‘치약 중독남과 조우했다. 김백송(55) 씨가 그 주인공이다.
뒤쫓아 간 집에서 김 씨는 치약을 넣은 물을 마시는가 하면 머리도 감고, 세수까지 하고 있었다. 안 써본, 안 먹어본 치약이 없다. 일상생활에서 치약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보니 하루에 사용하는 치약만 해도 3통, 1년이면 1000여 통이다.
심한 천식으로 늘 답답함을 느끼던 김 씨는 우연히 양치를 하다가 느끼게 된 치약의 시원한 느낌에 반했다고 한다. 그 후 먹는 것부터 시작해 지금은 몸에 바르고 씻는 것까지 사용하게 됐다. 김 씨는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치약을 먹자 폐활량도 좋아졌다”고 껄껄 웃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만병통치약이라고 믿는 김 씨의 바람과는 달리 치약은 그의 몸을 헤치고 있었다. 방송 말미, 인두 훼손부터 차차 각종 병세가 진행 중이라는 병원 검사 결과가 나온 것. 김 씨는 조금씩 치약을 끊을 것을 약속하면서도 손에 쥔 칫솔은 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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