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국제암엑스포2012]“갑상선암, 수술 급히 결정 마세요”
입력 2012-05-10 17:52 

검진 기술의 발달로 국내에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갑상선암의 양상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질환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용식 건국의대 교수(이비인후두경부외과)는 10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3회 국제암엑스포에서 행사 첫째 날인 10일 16시부터 17시까지 2강의실에서 ‘갑상선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갑상선암에 대처하는 자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갑상선암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필요한 이유로 제시한 근거는 우선 질환의 양상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우선 갑상선암은 진단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난 2003년 7386명이던 환자 수는 2009년 3만 1977명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해 이제 여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갑상선암 수술 건수가 급격히 증가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기 위한 특별한 병실이 부족해 졌다. 또한 갑상선을 모두 제거한 환자가 전체적으로 급증하면서 이제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갑상선암의 양상에 변화가 생겨남에 따라 질환 자체에 대하는 자세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수년 전만하더라도 보통 2~3cm 크기로 발견됐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0.5~1cm 크기의 미세암으로 발견되고 있으며 따라서 보통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검진의 확대로 인해 미혼 여성에게서도 증가했으면 남자에게서도 증가한 것처럼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생각보다 덜 위험한 암에 속한다. 실제 10년간 유두상암을 지켜본 결과 85%에서 크기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연구 조사도 있다. 또한 암 발견 시 즉시 수술 받기 보다는 나중에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재발이나 사망률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교수는 여유를 갖고 대처해야 하며 5년에서 10년을 위험 없이 지켜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갑자기 커지거나 전신 전이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수술을 받으려면 가급적 작은 수술로 제거하고 수술에 따른 위험부담을 적게 지는 것이 좋다. 정기검사로 재발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재발하더라도 완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갑상선암 수술 시 암이 있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부분절제술이 부작용은 적고 생존율에도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선호된다”고 덧붙였다.
갑상선암 수술 시 한쪽만 제거하는 수술은 호르몬 보충 없이 살아갈 수 있으며 비상사태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성대 마비나 부갑상선기능 저하증과 같은 부작용도 훨씬 적다.
또한 재발률은 다소 높으나 최근에는 검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이뤄지면서 생존율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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