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은 최근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 서울시장 선거부터 19대 총선까지 숨가쁘게 이어진 그간 정치 일정의 심경과 숨겨왔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녹화에서 나경원 의원은 험난했던 지난 6개월의 시간을 회상하던 중 "남편과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나 의원은 "집 앞까지 찾아온 취재진들이 심지어 아이들에게까지 '어머니 아버지 들어오셨니?'라고 물어보는 상황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서울시장 선거 후 아들이 '엄마 탓이 아니니 너무 속상해 하지마'라는 메일을 보내와 너무 대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절치부심하며 19대 총선을 준비했던 나경원 의원은 끝나지 않는 의혹 공세 속에서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사실상 당에서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두 번이나 했다. 그래서 공천 탈락 발표를 듣느니 차라리 불출마 선언을 하자고 마음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나 의원은 "만약 서울 중구에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면 내가 당선되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공천과정 및 총선결과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밖에 나 의원은 이른바 '1억원 피부과' 논란을 비롯해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나 의원은 "내가 너무 고지식한 점을 보면 정치 DNA가 좀 없는 것 같다. 아직도 법조인처럼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따져야 한다"고 고백했다.
또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당시 여당의 어떤 후보가 나와도 20% 이상 지는 걸로 나왔다. 나중에 당에서 '나 의원이 좀 제발 나가달라'고 했다"며 당선 가능성이 희박함을 알고도 쉽게 질 수 없다는 사명감에 선거전에 뛰어들 수 밖에 없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나 의원은 어머니의 암 수술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나 의원은 "어머니가 암 수술을 받으셨다. 서울시장 선거 끝나고 알았다. 지금은 수술과 항암치료 다 받으셔서 나아지셨지만, 내가 속을 썩여 병이 드신 것 같아 너무나 힘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방송은 9일 오후 7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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