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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보]‘미스터K’ 측 “신뢰 깨졌다…이명세에 법적 대응”
입력 2012-05-04 20:22 

이명세 감독과 갈등을 빚은 영화 ‘미스터K의 제작사가 저작권을 주장하는 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명세 감독은 영화를 찍으면서는 정말 수 십 시간 밤을 새도 힘들지 않았는데 지금 너무 힘들다”고 답답한 마음을 표했다.
제작사 JK필름의 길영민 대표는 4일 오전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신뢰 관계가 이미 깨져버려서 같이 갈 수 없다”며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정리를 해야 하고 제작이 되는데 필요한 부분이라 정리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 감독이 ‘미스터K의 지적재산권을 저작권 등록 단체에 등록한데 대한 대응이다. 길 대표는 저작권 관련해서는 감정이 가라앉으면 어떻게라도 좋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도 전했다. 하지만 현재 입장은 한국저작권협회에 저작권 등록 말소 소송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형사 고소도 고려하고 있다.
길 대표는 지난 24일 이 감독의 하차 기사가 난 뒤, 이 감독으로부터 최고서라는 내용증명 편지가 왔다. 감독으로서 ‘촬영을 재개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통보한다는 내용”이라며 이를 활용해 어떤 법적인 제재를 취할 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길 대표는 또 이날 이 감독이 하차하면서 위자료조로 1억5000만원(잔금 1억원과 각색료 5000만원)을 제안했는데 맞지 않아서 2억원 정도로 높였다는 비화도 털어놓았다.
이에 앞서 이 감독이 1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이에 대해 길 대표는 저희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얘기하면서 10억원이 나온 것”이라며 ‘미스터K를 하면서 여러군데서 함께 하자는 제안을 못한다고 거절했다. 그 금액을 따지면 10억원이라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나간 이야기니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JK필름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 전말을 공개했다. 제작사는 일방적으로 촬영 중단을 통보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촬영 중단 시점엔 ‘감독 계약 해지라는 사안은 논의해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제작사는 두 차례 이 감독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음을 전했다. 이어 지난달 21일 ‘미스터K 조감독을 통해 이명세 감독의 하차 의사를 전달받았고, 25일에 이명세 감독이 전날 저작권등록시스템 사이트에 ‘미스터K 저작권을 불법적으로 등록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세 감독에게 연출을 부탁한 것도 JK필름이고, 지금의 논란 중심에 선 것도 JK필름”이라며 어느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일련의 책임은 제작사에게 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제작사는 프로젝트를 재정비해 마무리하겠다”며 ‘해운대와 ‘퀵의 조감독을 지낸 이승준 감독이 연출자로 나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2009년부터 JK필름이 이 영화를 기획하고, 2010년 7월 박수진 작가가 시나리오 초고를 완료했음은 명확히 했다.
길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관여됐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JK필름은 이명세 감독이 태국에서 촬영한 21분 분량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촬영감독이 이 감독과 함께 하차한 상태고, 스태프 등을 정비해 다시 태국 촬영에 나설 예정이다. 배우 변동은 없다.
한편 앞서 지난달 24일 이명세 감독이 장고 끝에 하차 의견을 표하며 사건은 좋게 마무리 되는 듯한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이 감독은 트위터를 개설해 본인의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지난 4월 6일, 잠시 촬영을 멈추고 협의의 시간을 갖는 줄 알았는데 감독교체 얘기가 나오고, 자진하차 기사가 뜨고, 이제는 실질적인 해고감독이 되었네요”라는 글을 썼다. 또 저작권 등록 단체에 ‘미스터K의 지적재산권을 등록,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JK필름의 주장에 반박하는 관련 입장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7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4일 오후 기자회견이든 모든 일정을 다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난 오랜 기간 동안 영화만 만들고 살아왔다. 어떻게 하면 영화를 잘 만들까를 고민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이 감독은 내 원칙과 기준에서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더 이상 소모적인 일들로 싸우는 건 정말 싫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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