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근석은 화장실에 머물던 중 WOC(세계장교대회) 상대팀인 미국과 이스라엘 장교가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이스라엘 장교는 미국 장교에게 코리아 괜찮겠냐”며 상대는 세계 최고 또라이들, 악의 축이다”라고 말한다. 이어 오죽하면 지도자를 3대까지, 그게 제정신이냐? 남한도 마찬가지다, 코리아 자체가 영 별로”라며 한국전쟁 전에도 맨날 지들끼리 편 가르고 싸웠다, 남북으로 동서로”라고 남북한이 뭉친 코리아팀을 폄하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스라엘 장교는 자기네끼리 똘똘 뭉쳤어봐라. 일본한테 먹히고 중국한테 굽실거리고 했겠냐”며 팀워크? 어림도 없다. 국민성 자체가 분열이 취미다”라고 비아냥거린 뒤 화장실에서 나선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강석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상대방 앞에 다가섰고, 그를 발견한 미국 장교는 아까 한 말 우리가 한 것 아니다. 전쟁난 것도 아닌데 잘 해보자”라고 해명하며 그의 머리를 쓰다 듬는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은 강석은 급기야 폭력을 행사했고 이로 인해 코리아팀은 출전금지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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