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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K, 감쪽같이 속았다 ‘여장남자 보석 절도범’
입력 2012-05-03 22:3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나 기자] 3일 방송된 KBS2 ‘의뢰인K에 모두를 감쪽같이 속인 여장남자 절도범의 황당한 사기 행각이 전파를 탔다.
이 모씨는 동네 생활체육회에 가입해 한 모씨를 알게 됐다. 뛰어난 외모와 달리 털털한 성격으로 친근하게 다가선 한 씨는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한 씨는 남편이 보석과 금을 수입하는 일을 한다며 재력을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이 씨의 남편 또한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공통점을 찾은 두 사람은 금새 가까워졌다. 이후 한 씨는 보석을 사겠다며 이 씨에게 거래 제의를 했다. 거액의 보석을 들고 만난 자리, 한 씨는 이 씨 남편이 한눈을 판 사이 보석을 들고 감쪽같이 사라졌다. 총액은 2억 5천 만원에 달했다.

이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단순 절도죄로 생각하고 모텔 주변서 한 씨를 검거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이 발견됐다. 한 씨는 여자가 아닌 남자였던 것.
어렸을 때부터 성정체성으로 고민했던 한 씨는 특정한 직업 없이 여러 곳을 전전하며 절도를 벌였다. 생활비가 절실해진 한 씨는 출소 후 여성 생활체육회에 가입했고 여자에게는 힘들지만 남자에게는 쉬운 운동을 통해 생활체육회 아줌마 사이에서 인기스타가 됐다.
어려서부터 여장을 해온 한 씨의 행동은 아주 자연스러웠고, 주변사람들은 그저 체격 좋은 여성으로 여겼을 뿐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한 씨는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이들을 그저 사기 상대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수사결과 한 씨는 이미 2004년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만취한 남성들을 상대로 꽃뱀 행각과 1800만원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징역 3년형을 살고 나온 전과 6범 사기꾼이었다. 두 번 이상의 실형을 받고 3년 내 동종 범죄를 저지른 한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의거해 처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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