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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이필모, 찌질해도 연기만은 빛났다
입력 2012-05-02 09:31 

젠틀한 카리스마로 안방 여심을 장악했던 배우 이필모가 찌질남 캐릭터로 변모했다. 망가진 캐릭터에도 불구, 연기만은 빛을 발했다.
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46회에서는 영화 '숙향전' 시사회를 위해 순양으로 내려가던 이정혜(남상미 분)를 중도에 납치해 끌고 간 차수혁(이필모 분)의 행보가 그려졌다.
그간 차수혁은 자신이 강기태(안재욱 분)를 위기에서 구해주겠다고 회유, 이정혜를 자신의 곁에 뒀지만 이것이 거짓임을 뒤늦게 알게 된 이정혜에게 보기 좋게 버림받은 상황. 이에 차수혁은 극도의 집착을 부리며 이정혜를 납치하기에 이르렀다.
술에 만취한 차수혁은 이정혜가 계속해 자신을 연민의 눈빛으로 쳐다보자 감추고 싶던 자신의 오랜 치부를 드러내며 넋두리를 시작했다. 차수혁은 "순양 최고의 수재로 불렸지만 아버지가 똥장군을 지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모든 사람이 나를 그런 눈으로 봤다"고 말했다.

차수혁은 "어머니가 기태네 집에서 식모살이를 할 때에도, 나를 아들처럼 여기던 기태 아버지도 늘 그런 눈빛이었다"고 말했고, 계속해서 이정혜가 동정의 눈빛을 보이자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눈빛이었다. 제발 부탁인데 당신만은 그런 눈빛으로 나를 보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이정혜는 "지금 내게 남아있는 당신에 대한 유일한 감정이 연민인데 어떻게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겠냐. 아무리 집착해도 난 바뀌지 않는다"고 냉정히 대답했고, 차수혁을 분노하게 했다. 결국 차수혁은 이정혜에게 경고성 발언을 남기며 계속해서 망가질 것을 예고했다.
오랜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상처받을대로 상처받은 차수혁은 자신의 연정마저 외면받자 극도로 분노하며 내면 깊숙이 자리한 분노를 왜곡되게 표출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마저 차수혁에게 연민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필모는 그런 차수혁의 내면을 절절하게 표현해내며 호평 받았다.
한편 이날 방송된 '빛과 그림자'는 22.8%(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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