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판매 '뚝'…원산지 허위 표시 적발

【 앵커멘트 】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판매량이 뚝 떨어졌는데요.
이렇다 보니 미국산을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사례도 곳곳에서 적발됐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수유동 먹자골목에 있는 한 갈비집.

원산지 표시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 인터뷰 : 원산지 단속반
- "(손님들은) 원산지 표시대로 믿고 먹잖아요. (그런데) 주방에서 취급하는 고기와 다르잖아요."

▶ 인터뷰 : 갈비집 주인
- "메뉴판에서 매달, 매일 그것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광우병이 발생하자 미국산을 국내산 등으로 속여 팔 우려가 있어 집중 단속에 나선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인제 / 기자
- "이 음식점은 보시는 것처럼 불고기와 갈비탕용 쇠고기로 미국산을 들여놓고선 메뉴판에는 호주산으로 표시했습니다."

미국산과 호주산의 가격차이는 크지 않지만, 손님들은 일단 미국산이면 꺼립니다.

▶ 인터뷰 : 음식점 손님
- "미국산이 아니니까 걱정이 덜 되죠. (미국산으로 되어 있으면 어떨까요?) 꺼렸겠죠. 당연히 꺼렸을 겁니다."

실제로 광우병 발생 이후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크게 줄었습니다.

광우병 발생 이전보다 미국산 판매는 52%나 줄었고, 국내산도 덩달아 6%나 덜 팔렸습니다.

이에 반해 미국산과 비슷한 가격의 호주산은 소폭이나마 늘었습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도착한 광우병 조사단은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광우병 젖소가 발생한 농장은 주인의 반대로 조사가 어려워져 벌써 반쪽짜리 조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