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이시티' 회의록 공개…"교통난 우려도 묵살"
입력 2012-05-01 10:10  | 수정 2012-05-01 15:59
【 앵커멘트 】
파이시티의 인허가를 다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현 정부 실세들이 대거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선 어떤 말들이 오갔을까요?
윤범기 기자가 회의록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11월, 파이시티의 용도 변경 여부를 놓고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도시계획위원장이었던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경미한 사안인 만큼 자문으로 처리하겠다"며 사업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은 "수천억의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엄청난 일"이라며 반대했고, "교통난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다음 달 열린 회의에서도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건물이 들어서는 만큼 신중하게 심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심의가 아닌 자문" 안건이라는 서울시 측의 논리가 관철됐습니다.

3년 뒤인 2008년 8월 열린 회의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결국 대규모 사무실 건립을 허용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이렇게 파이시티 인허가를 다룬 도시계획위원회에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을 비롯해 이종찬 전 민정수석, 원제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등 현 정부의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회의록의 발언자가 익명으로 처리해 구체적으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류경기 / 서울시청 대변인
- "위원들의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 부분, 자유 부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결정에 따라서 회의록과 명단은 별도로 공개하는 것으로…"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결국, 일부 위원들의 반대에도 무리하게 파이시티의 시설변경을 밀어붙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현 정부 실세들의 개입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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